노모 이후 33년 만에 역사 썼던 한신의 ‘슈퍼 에이스’···이젠 ‘巨人 킬러’ 면모까지? ‘요미우리전 ERA 0.45’

윤은용 기자 2024. 4. 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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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쇼키. 무라카미 쇼키 인스타그램 캡처



한신 타이거스의 ‘슈퍼 에이스’ 무라카미 쇼키(25)가 한신의 숙적,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또 한 번 호투를 펼쳤다. 지난 시즌에 이어 ‘거인 킬러’의 냄새가 난다.

무라카미는 16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을 5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타선이 1점 밖에 뽑지 못한데다, 경기 종반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거세지면서 천둥을 동반한 뇌우로 바뀌며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돼 1-1 무승부로 끝난 것이 아쉬울 정도의 호투였다. 최고 구속은 152㎞가 나왔고, 투구수는 106개였다.

무라카미는 1회와 2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3회초 선두 타자 기시다 유키노리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고,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요미우리의 선발 투수 야마사키 이오리에게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2사 후 사사키 슌스케에게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내줘 다시 2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카도와키 마코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다.

이후 6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가며 호투를 펼친 무라카미는 7회초 1사 후 오코에 루이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폭투로 주자를 3루까지 보내며 다시 실점 위기에 몰렸다. 첫 타석에서 2루타를 허용했던 기시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고의4구로 거른 요시카와 나오키가 무관심 도루로 2루까지 진루, 2사 2·3루가 됐다. 하지만 자신에게 적시타를 뽑아냈던 야마사키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요미우리 타선이 무라카미를 공략하지 못한 것처럼, 한신 타선 역시 요미우리 선발 야마사키(7이닝 1실점)를 상대로 1점을 뽑는데 그쳐 무라카미에 승리 투수의 영광을 안겨주지 못했다.

무라카미는 2020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한신의 지명을 받았다. 2022년까지는 주로 2군에서 뛰면서 2군 무대를 평정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부상으로 합류가 늦어진 이토 마사시의 대체 선발로 1군에 올라와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게 된 무라카미는 22경기에 등판, 10승6패 평균자책점 1.75의 눈부신 활약으로 한신이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후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일본시리즈 1차전 등판에서도 오릭스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됐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시즌 후 센트럴리그 신인상과 MVP를 모두 수상했다. 1990년 노모 히데오 이후 33년 만에 나온 쾌거였다.

특히 무라카미가 한신 팬들로부터 더 큰 기대를 받는 이유는, 이제 풀타임 2년차인 그가 한신의 숙적인 요미우리만 만나면 펄펄 날아다니기 때문이다.

무라키미는 지난해 요미우리를 상대로 2번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2경기 중 한 경기는 7이닝 퍼펙트를 기록하고도 교체돼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비판을 받았던 그 경기다. 13이닝을 던져 비자책 1실점만 허용했으며, 피안타 3개와 볼넷 2개만 내주고 삼진은 14개를 잡아냈다. 이어 이번 시즌 첫 요미우리전 등판에서도 호투를 펼치며 통산 요미우리전 성적은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0.45가 됐다.

무라카미는 경기 후 “상대도 워낙 좋은 투수였기 때문에 점수가 많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내가 버텨야 한다고 생각하고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7회 위기에서 적시타를 때렸던 투수 야마사키를 또 만난 상황에 대해서는 “원래 타격이 좋은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적시타를 한 번 허용하니까, 두 번째는 맞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잡아내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설명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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