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AI 기반기술 취약' 지적 부인만 말고 되돌아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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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3대 강국(G3)'이 우리나라의 AI 성장 비전이다.
그러나 우리가 보유한 AI 기반기술이 크게 취약하다는 분석은 목표 달성이 만만치 않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에 사용하는 실질적인 생성형 AI 기반 기술인 파운데이션모델(FM)을 하나도 개발하지 못한 것으로 나온다.
정부가 부인해도 AI 상용 핵심기술 보유국에서 한국이 빠졌다는 것은 꽤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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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육성할 생태계 만들어야
그러나 우리는 현실에 사용하는 실질적인 생성형 AI 기반 기술인 파운데이션모델(FM)을 하나도 개발하지 못한 것으로 나온다. 파운데이션모델은 텍스트·이미지·언어 등 대규모 데이터로 훈련·축적된 딥러닝 기반의 일종의 신경망(AI 머신러닝)이다. 오픈AI의 GPT-4, 구글의 제미나이 같은 것이다.
이를 포함해 파운데이션모델 개발은 미국이 109개로 독보적 1위다. 중국이 20개로 뒤를 잇는다. 대만, 스위스, 스웨덴, 아랍에미리트(UAE)도 파운데이션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이런 보고서가 나오자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엑스(X), 삼성전자의 가우스, LG의 엑사원 2.0 등이 있는데 집계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이와 다른 영국의 토터스인텔리전스가 분석한 2023 글로벌 AI지수에서도 1위인 미국(만점 100)과 비교해 한국은 싱가포르(49.7점)보다 낮은 40.3점에 그쳤다.
정부가 부인해도 AI 상용 핵심기술 보유국에서 한국이 빠졌다는 것은 꽤 충격적이다. 우리는 지난해 13억9000만달러, 이를 포함해 10년간 72억5000만달러를 AI에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AI 핵심 분야에서 성과가 부진하다는 뜻이다. 글로벌 AI시장에서 한국의 낮은 위상과 우리의 AI인재가 해외로 순유출되고 특허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픈 지적이다.
AI는 미래 기술패권의 중심에 있다. 미·중·유럽·일 등이 사활을 걸고 있는 반도체전쟁도 AI 기술패권 경쟁의 연장선이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도 반도체와 같이 승자독식 구조가 명확하다. 기술우위와 상용기술을 갖고 있어야 AI질서를 지배할 수 있는 것이다.
대규모 자금과 시간을 투자하고 사용자가 많을수록 생성형 AI의 데이터 학습량과 정확도가 높아지는데, 이를 후발주자가 추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AI기술 취약국은 글로벌 빅테크에 종속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프랑스·인도·UAE 등 부국들이 수백억, 수천억원을 투자해 자국의 파운데이션모델 개발에 집중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미·중과 나란히 'AI G3'가 되겠다는 목표는 그냥 이뤄지지 않는다. 백화점식 전략으론 될 일이 아니다. 선택과 집중, 민관의 협력이 필수다. AI 전문가와 정책 고위담당자가 참여해 이달 초 출범한 AI전략최고위급협의회가 실효성 있는 AI생태계 로드맵과 세부전략을 만들어 내놓기를 바란다.
정부도 오는 2027년까지 AI와 AI반도체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AI빅테크 상용기술 확대, AI스타트업 육성 등으로 AI인재가 일할 수 있는 토양을 충분히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AI 한국'이 3년 후 310조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정부의 장밋빛 전망도 실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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