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페이스메이커"… 케냐 선수, 中마라톤 '승부조작 논란' 해명

김가현 기자 2024. 4. 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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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이징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중국 선수에게 사실상 1등을 헌납한 아프리카 선수들이 페이스메이커였다며 궁색한 해명을 했다.

케냐 선수 윌리 응낭가트는 16일(이하 현지시각) BB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경쟁하려고 그 대회를 뛴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하며 "중국 선수 허제의 신기록 경신을 위한 '페이스메이커'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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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중국 선수 1등 몰아주기' 승부조작 의혹이 일었다. 사진은 해당 마라톤 대회를 진행 중인 모습. /사진=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중국베이징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중국 선수에게 사실상 1등을 헌납한 아프리카 선수들이 페이스메이커였다며 궁색한 해명을 했다.

케냐 선수 윌리 응낭가트는 16일(이하 현지시각) BB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경쟁하려고 그 대회를 뛴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하며 "중국 선수 허제의 신기록 경신을 위한 '페이스메이커'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응낭가트는"페이스메이커 4명 중 한 명은 완주하지 못했고 허제도 신기록 달성에 실패했다"며 "주최측이 왜 내 몸에 페이스메이커 표시가 아닌 이름과 번호를 붙였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메이커는 장거리 달리기에서 특정 주자의 페이스를 조절하고 기록 향상을 돕는 일종의 도우미다. 하지만 공인된 국제경기에서 타국 선수가 특정 선수의 우승을 돕는다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다. 응낭가트의 해명은 사실상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해당 대회에서 응낭가트 등 케냐 선수 2명과 에티오피아 출신 데제네아일루 키질라 등 3명은 중국 선수 허제에게 앞서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또 페이스메이커들끼리 속도를 낮추자고 담합하는 듯한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이들은 허제가 1등을 하는 것까지만 도왔을 뿐 중국 하프 마라톤 기록 1시간2분33초 벽을 넘도록 하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허제는 이 대회에서 1시간3분44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경기 직후 승부 케냐 선수들은 "그(허제)가 내 친구이기 때문에 우승을 양보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가현 기자 rkdkgudj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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