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환자 고통 알지만 더는 못 참아”…시위 나선 케냐 의사들
아프리카 케냐의 공립병원 의사들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임금 인상과 수련의 즉각 채용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수백 명의 의사들은 수술복을 입고 청진기를 든 채 수도 나이로비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7,000명 이상의 의사, 약사, 치과의사로 구성된 케냐의료인협회(KMPDU)가 지난 3월 15일 같은 요구를 내걸고 파업에 돌입한 지 5주 만입니다.
케냐 공립병원 의사들은 2017년에 체결된 단체협약에 따라 의사들에게 발생한 임금 체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인과 부양가족을 위한 적절한 의료 보험의 제공과 충분한 임금 인상, 수련의 즉각 채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의사 파업이 길어지면서 의료진이 부족한 병원에서 치료를 거부당한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케냐의 한 여성은 분만 중에 필요한 수술을 받지 못해 뱃속 아기를 잃었습니다.
병원을 방문했지만 치료를 받지 못한 암 환자 플로렌스는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약도 없이 돌아가야 했고 몸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케냐의료인협회의 사무총장 다지 빔지는 "의사들도 파업으로 인한 문제를 알고 있다"면서도 "근무 조건과 장비 부족으로 환자를 제대로 치료할 수 없어 장기적으로는 국민들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파업에 돌입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의사들에게 체불 급여를 지급하고 인턴 의사를 고용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의사들은 인턴에게 제공되는 급여가 2017년 협상에서 합의된 금액보다 크게 줄어들었다며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에 일부 주지사들은 의사들을 해고하겠다고 경고했고, 나이로비의 한 공립병원은 지난주 파업에 참여한 100명 이상의 의사를 해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의사들은 당분간 파업을 이어간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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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다은 기자 (stande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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