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슬기로운 통신생활

김인수 기자(ecokis@mk.co.kr) 2024. 4. 17. 17: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아내와 일본 여행을 갔을 때였다.

그날 나와 아내는 우리들의 '슬기롭지 못한 통신생활'을 자책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주관한 '나만의 슬기로운 통신생활 공유하기 SNS 공모전' 수상작들을 보면 재기 발랄한 데다 정보까지 쏠쏠하다.

슬기롭지 못한 통신생활을 하는 나의 게으름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아내와 일본 여행을 갔을 때였다. 아내는 출국 며칠 전에 휴대전화 로밍을 신청했지만, 나는 출국 당일 공항에서 신청했다. 그런데 로밍 담당 통신사 직원이 아내의 신청은 취소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왜냐고 물었더니 부부가 같은 통신사를 이용하고 있으니 묶어서 로밍하면 더 저렴하다는 거였다. 그날 나와 아내는 우리들의 '슬기롭지 못한 통신생활'을 자책했다. 통신비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 우리의 게으름을 반성했다.

반면 요즘 젊은 세대의 통신생활은 참으로 슬기롭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주관한 '나만의 슬기로운 통신생활 공유하기 SNS 공모전' 수상작들을 보면 재기 발랄한 데다 정보까지 쏠쏠하다.

대상을 받은 '파리의 연인'을 인스타그램에서 클릭하니, 파리 에펠탑을 배경으로 한 여성이 등장한다. 그는 "데이터가 안돼 집에 못 가고 있다"며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러자 모 통신사 로고가 달린 모자를 쓴 이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저와 함께 로밍 데이터를 쓰실래요?" 그러자 그 여성은 의아해한다. 가족도 아닌데 그럴 수 있느냐는 거였다. 모자를 쓴 이는 온몸으로 가능하다고 응답한다. 한 명이 해외 로밍을 신청하면, 해당 통신사를 이용하는 친구도 데이터를 함께 쓸 수 있다고 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엄마를 지켜줘' 웹툰은 내용이 흥미진진하다. 가계부를 작성하는 중에 '미친 물가'에 고통받아 폭주하는 엄마를 4남매가 구하는 내용이다. 인터넷·TV·집전화와 가족들 이동통신 서비스를 결합해 요금 할인을 받자, 그 할인폭에 놀란 엄마의 의식이 돌아온다. 큰형은 "엄마는 사실 우리 가족이 지금처럼 하나가 되기를 바란 것"이라며 의미 부여까지 한다.

통신요금 정보 포털인 스마트초이스에는 공모전 수상작 70건이 게시돼 있다. 월 6만2000원 요금제를 월 1만원에 쓰는 사례 등이 잇따라 등장한다. 슬기롭지 못한 통신생활을 하는 나의 게으름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김인수 논설위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