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우는 아날로그 시계가 있다? 일상 속 설렘을 디자인한 '금상' 발명품

이은지 2024. 4. 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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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04월 17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고유미 디자이너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특허청과 함께하는 독특허지 기특허지 시간입니다.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꿈 많은 청년 디자이너들, 하지만 어디서부터 경력을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은데요. 특허청이 주최하는 디자인 공모전 참가로 기업과 함께 제품을 출시하고, 취업까지 성공한 디자이너가 있다고 합니다. 어떤 공모전인지, 고유미 디자이너 모시고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고유미 디자이너 (이하 고유미) :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고유미 : 안녕하세요, 2021년 'D2B 디자인 페어'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고유미입니다. 현재는 가구와 소품을 디자인하는 리빙 분야에서 디자이너로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D2B 디자인 페어는 어떤 대회인가요?

◆ 고유미 : 참여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디자인 주제를 제시하고, 참여하는 디자이너들은 본인의 디자인에 대해서 권리화, 사업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모전입니다. 가전, 리빙, 패키지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제시한 주제로 본인만의 디자인을 전개하고 디자인 등록을 경험할 수 있고, 라이선스 체결을 통해 실제 상품화까지 경험할 수 있습니다. 청년 디자이너들이 흥미가 있는 산업군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공모전입니다.

◇ 박귀빈 : 디자이너님은 어떤 디자인으로 수상하셨나요?

◆ 고유미 : 저는 'vase clock'이라는 디자인으로 수상을 하게 되었는데요, 당시 참여기업에서 '아날로그 시계' 디자인을 주제로 공모전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꽃을 꽂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탁상시계를 제안했는데요, 세라믹 소재로 눈금이 되는 부분에 꽃을 꽂을 수도 있는 디자인입니다. 시계와 화병이 기능적으로 결합되어야 해서 다양한 구조를 고민했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약간의 기울기가 있고 두 개의 파트가 나뉘어진 형태가 되었습니다. 꽃과 시계의 몸체가 어우러졌을 때 어색해 보이지 않도록 곡선적인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정보와 소음들을 받아들이는 요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편안한 디자인이 무엇인가 고민했던 디자인입니다.

◇ 박귀빈 : 이런 디자인 아이디어를 떠올리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 고유미 : '일상의 설렘'을 전하는 것을 기업이 목표로 하기도 했고, 저 역시도 제 디자인을 통해서 사람들이 편안함을 경험하는 것을 지향했습니다. 디자인을 하기에 앞서 언제 시계를 볼까 떠올려보게 되었는데요, 일어나서 가장 먼저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곤 합니다. 이 시간을 좀 더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보니 나오게 된 아이디어입니다. 마침 기업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이 세라믹 벽시계로, 소재가 화병이라는 아이디어와 잘 맞아서 디자인 전개에 수월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박귀빈 : 대회 참가를 통해 혜택을 받으신 게 있을까요?

◆ 고유미 : 디자인이 사업화가 되는 것이 대회의 최종 목표이다 보니 그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1차 심사를 통과하면 제공되는 썸머스쿨 과정에서 변리사님께서 디자인 등록 관련 강의를 해주시기도 하고 1:1로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주신 피드백으로 직접 디자인 등록을 진행해 보기도 했습니다. 기업 측에서는 디자인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디자인에 대한 피드백을 상세하게 주셨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라이선스 계약 체결까지 진행할 수 있었고, 기업과 함께 제조부터 사업화까지 경험을 했었습니다.

◇ 박귀빈 : 대회 참가 과정에서 느낀 점이나 배운 점이 있으실까요?

◆ 고유미 : 제품 하나가 출시되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과 많은 과정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디자인 등록부터 실제 사업화까지의 과정에 공장과의 커뮤니케이션, 제품 촬영, 패키지 제작, 재고관리, 배송, 고객 응대까지 놓치면 안 되는 과정들이 많다는 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소량 생산으로 직접 만들어 선보이는 것과 달리, 대량 생산하여 실제 사업화를 하는 것에는 또 다른 고려 요소들이 생긴다는 점을 사업화를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 박귀빈 : 본인의 디자인이 제품으로도 출시되었나요?

◆ 고유미 : 감사하게도 지속적으로 프로젝트 제안을 주셔서 당시에 2개의 탁상시계를 출시했습니다. 공모전 수상작 디자인에서 좀 더 시장에 맞게 수정을 진행해서 출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소재 선정부터 출시까지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제품인데, 약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는 제품입니다. 선물용으로도 많이 구입해 주시고, 또 유튜브나 여러 입점처에 소개가 되기도 해서 아주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 박귀빈 : 이 대회 수상경력을 통해 취업까지 하셨다고요?

◆ 고유미 : 네 맞습니다. 계속해서 가구나 소품류의 리빙 제품을 디자인을 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였고, 공모전에서 만난 기업과 좋은 인연이 되어서 현재는 해당 기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업은 지속적으로 '일상의 설렘'을 전할 수 있는 조형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리빙 브랜드로 제가 선호하는 디자인과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앞으로의 계획도 있으실까요?

◆ 고유미 : 가구, 소품, 조명 같은 리빙 제품들에 계속해서 매력을 느낍니다. 하이테크 제품들에 비해 조금은 지루해 보일 수 있으나 브랜드와 디자이너만의 색깔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제품군이라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도 지속해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넘쳐나는 시대에 보다 사려 깊은 디자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싶습니다.

◇ 박귀빈 : 마지막으로 청년 디자이너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 고유미 : 소소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던 공모전을 통해서 디자인권 등록을 해보기도 하고, 수상뿐만 아니라 기업과의 프로젝트까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2-3년간 있었던 이러한 기회들이 D2B 디자인 페어 공모전이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떠올리면 놀랍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올해 D2B 디자인 페어 1차 접수가 6월 7일까지라고 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들을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고유미 디자이너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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