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이 다가 아냐"…바이오니아, 신약부터 진단까지 강화
바이오니아가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 및 진단장비 사업 확장에 나선다. 호주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폐섬유화증(IPF) 신약 'SRN-001' 등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분자진단장비 시장점유율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매출 성장을 견인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라인을 통해 올해 매출 3200억원 이상을 달성, 이를 기반으로 신약 및 장비 영역에 집중하겠단 목표다.
17일 바이오니아에 따르면 회사는 신약 성과를 가시화하고 분자진단장비 사업을 강화하는 장기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그간 외형 성장을 주도해 온 탈모 완화 화장품 '코스메르나'와 자회사 에이스바이옴의 유산균 제품 '비에날씬' 등 주요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단 평가다.
신약 파이프라인 중 가장 앞선 성과를 보이는 건 자회사 써나젠 테라퓨틱스를 통해 호주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IPF 타깃 'SRN-001'이다. 종료 예상 시점은 오는 8월로 지난 2월 최종 투약을 완료한 상태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전임상부터 지금까지 이상반응이 나오지 않았다"며 "현재 약동학(PK) 분석 등을 통해 데이터를 검증하는 단계로 9월쯤 임상결과보고서(CSR)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니아는 IPF를 포함해 만성콩팥병(CKD), 비알코올성 지방간염(MASH), 안드로겐성 탈모, 알츠하이머병 등을 타깃 하는 신약을 개발 중이다. IPF 임상 1상이 완료되면 같은 작용기전인 CKD와 MASH 타깃 신약으로 적응증을 확장해 임상을 진행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신약 개발에는 독자적인 siRNA(소간섭RNA) 딜리버리 플랫폼 기술 'SAMiRNA'가 적용된다. SAMiRNA는 간 외의 표적 장기까지 도달하는 자가형성 약물전달 방식을 활용한다. 기존 방식은 컨쥬게이트(Conjugate)와 LNP(지질나노입자)캡슐화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컨쥬게이트의 경우 간에서 물질이 분해돼 그 이상으로는 전달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인위적으로 구 형태의 보호막을 만들어 체내에 넣는 LNP 캡슐 방식은 발열 등 선천면역 자극 부작용이 지적됐다.
반면, SAMiRNA는 타깃 하는 siRNA 앞뒤로 각각 친수성(물과 친한 성질)·소수성(물과 친하지 않은 성질) 물질을 붙인 가닥 형태의 모델이다. 체내에 투여하면 혈액(물) 안에서 소수성 물질끼리 뭉치고 바깥은 친수성 물질이 둘러싸면서 중간층에는 siRNA가 위치하게 된다. 공처럼 뭉쳐져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주력 제품인 코스메르나에도 해당 기술이 적용됐다. 회사 관계자는 "가닥 형태로 체내에 들어가 안에서 구 형태를 만드는 기술로 기존에 없던 딜리버리 방식"이라며 "코스메르나를 통해 두피에 도포하면 모낭까지 전달된다는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기술이전에 대해서도 여러 빅파마들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분자진단장비 영역의 경우 병·의원 진입장벽이 낮은 저개발국을 선 공략 중이다. 유엔(UN) 산하 FIND(진단개발 비영리 국제기구)를 통해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입지를 쌓아가는 전략이다. 단기적 매출 급성장은 어렵지만 PCR(유전자 증폭) 시장의 성장성과 코스메르나 등 다른 사업부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영역이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진단키트 스펙트럼을 코로나19 외에도 결핵, 성병 등으로 넓히려고 하고 있다"며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큰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성장한 3286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2632억원,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93% 이상 급감한 바 있다. 매출 비중은 바이오니아(본사) 11%, 에이스바이옴 89%, 써나젠 0.2%로 자회사에 비해 본사 성장세가 부진하단 지적도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본사 BEP(손익분기점) 매출은 약 600억원"이라며 "기술력이 검증된 코스메르나의 글로벌 시장 입지를 키워 캐시카우를 확충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신약과 진단장비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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