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14패, ‘나쁜 의미’의 역사적 시즌을 만들어가는 화이트삭스

윤은용 기자 2024. 4. 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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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올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출발은 팀 역사상 최악이다. 16경기에서 2승14패를 거둬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서, 화이트삭스의 스타트는 도대체 어느 정도로 좋지 않은 것일까.

놀랍게도, 개막 후 첫 16경기에서 화이트삭스보다 더 좋지 않은 출발을 했던 팀이 무려 4팀이나 있다. 198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개막 첫 16경기를 모두 패하는 등 개막 21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끝에 54승101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여기에 196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1992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200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1승15패에 그쳐 화이트삭스보다 좋지 않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공격력에 있어서는 화이트삭스가 확실히 최악이 맞다. 화이트삭스는 개막 첫 16경기에서 6번의 무득점 경기를 했다. 이는 1907년 브루클린 슈퍼바스(현 LA 다저스)의 최고 기록과 타이다.

특히 화이트삭스는 1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점이 조금 넘는 34득점에 그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전체에서 두 번째로 적은 득점을 올리고 있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50득점)와도 상당한 격차가 나는 꼴찌다. 득실 마진 -53 또한 압도적인 꼴찌다. 라이브볼 시대가 열린 1920년 이후 첫 16경기에서 이번 시즌 화이트삭스보다 더 적은 득점을 기록한 팀은 총 11팀이 있었는데, 이중 시즌을 5할 승률로 끝냈던 경우는 1943년의 화이트삭스(82승72패), 그리고 단축시즌으로 진행됐던 1981년의 휴스턴 애스트로스(61승49패) 뿐이다.

사실 화이트삭스의 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이후 몰락하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81승81패로 5할 승률을 간신히 달성하긴 했지만 지구 1위와 11경기나 차이나는 2위였고, 지난해에는 61승101패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결국 지난해 8월 제리 라인스도프 구단주가 켄 윌리엄스 부사장과 릭 한 단장을 해고하면서 대대적인 변혁에 들어갔다. 하지만 1992년 입사 후 30년 넘게 화이트삭스에 몸담았던 윌리엄스, 그리고 11시즌 동안 화이트삭스의 단장을 맡아왔던 한의 공백을 쉽사리 채울 수는 없었다.

여기에 선수단 내 기강 해이 등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었음에도 손을 쓰지 못했던 페드로 그리폴 감독을 계속 유임했고, 거기에 여기저기 생긴 구멍을 저렴한 가격으로 메우려다보니 경쟁력 있는 선수단을 꾸리지 못했다.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

마운드도 마운드지만 가장 심각한 부분이 공격력인 것을 감안해 결국 시즌 초반임에도 보강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에 따르면 화이트삭스는 장타력이 있는 외야수 토미 팸과 계약했다.

전방을 주시하는 화이트삭스 포수 마틴 말도나도. A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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