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협력업체서 휴대전화 만들다 백혈병”…21살 노동자 산재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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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차 협력업체에서 갤럭시 휴대전화를 만드는 일을 하다가 백혈병에 걸린 21살 남성이 산업재해를 신청했습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등 48개 단체는 오늘(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기업과 정부에 안전대책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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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차 협력업체에서 갤럭시 휴대전화를 만드는 일을 하다가 백혈병에 걸린 21살 남성이 산업재해를 신청했습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등 48개 단체는 오늘(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기업과 정부에 안전대책을 요구했습니다.
반올림에 따르면, 올해 21살인 수현 씨(가명)는 경북 구미시의 삼성전자 1차 협력업체인 ‘케이엠텍’에서 2년간 휴대전화 부품 조립 업무를 하다 지난해 9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았습니다.
수현 씨는 2021년 10월 특성화고 3학년 때 현장실습생으로 케이엠텍에서 일을 시작한 뒤, 삼성 갤럭시 기종 휴대전화를 만드는 일을 했는데, 납땜이 된 기판 위에 플라스틱 부품들을 하루 2,000개씩 조립했다고 반올림은 밝혔습니다.
기판 위에 묻은 먼지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에어건’을 사용했고, 휴대전화 조립 후 고온 압착 과정에서 적절한 안전조치 없이 유해 물질에 노출된 거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반올림은 백혈병 진단 이후 케이엠텍이 무급휴직 4개월 만에 수현 씨를 해고하고, 작업환경측정결과 보고서 등 산재 관련 서류 제출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고숙련 일학습병행(P-TECH)제’를 통해 다니던 대학교에서도 개인 사유에 따른 휴학은 최대 3개월까지 가능하다는 이유로 퇴학조치 됐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현 씨 어머니는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었던 아들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란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비통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항암치료로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서도 회사 관계자들은 한 번도 방문조차 없었고 근로자 의사와 상관없이 2024년 1월 31일 자로 일방적으로 고용계약을 해지해, 어떤 보호도 없이 개인이 모든 감당을 해야 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상수 반올림 상임활동가는 “삼성전자는 국제적인 규범에 따라 모든 협력회사에 노동인권, 안전보건 등에 대한 ‘행동규범’을 마련해 이를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케이엠텍에 대한 안전보건 특별점검을 해 문제가 발견되면 즉각 시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권미정 김용균재단 운영위원장은 “실습생이든 학습근로자든 업체나 기관에 문제가 있다면 최소한 담당기관인 교육부, 고용노동부, 소관 부처, 학교가 대응하고 시정해줄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수현 씨를 대리하는 반올림 측은 오늘 기자회견을 마치고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험 요양급여 신청 서류를 접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력사 직원이긴 하지만 산재를 신청했기 때문에, 케이엠텍과 협의해 필요한 사항에 대해 협조하겠다”며 “관련해서 협력사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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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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