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답하기 위해 복귀?…김히어라, 돌리고 돌린 ‘애매모호’ 학폭 입장문 먹힐까

서다은 2024. 4. 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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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학폭)을 가한 적은 없지만 어쨌든 학폭은 '종결'됐다? 배우 김히어라(35·사진)가 학폭 가해 의혹을 제기한 이들과 만나 '기억을 정리하며 매듭지었다'고 밝힌 가운데, 애매모호한 입장문에 대한 의문이 지워지지 않고 있다.

앞서 김히어라의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김히어라와 당사는 지난해 불거진 일련의 사안에 대해 당사자들과 만나 오랜 기억을 정리하며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그리고 (김히어라와 당사자들이) 각자의 삶을 응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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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언급 없이 “당사자들끼리 기억 정리 후 서로 응원하기로 했다”며 ‘학폭 종료’ 선언…누리꾼은 “학폭 하기는 했다는 거냐” 갸우뚱

학교 폭력(학폭)을 가한 적은 없지만 어쨌든 학폭은 ‘종결’됐다? 배우 김히어라(35·사진)가 학폭 가해 의혹을 제기한 이들과 만나 ‘기억을 정리하며 매듭지었다’고 밝힌 가운데, 애매모호한 입장문에 대한 의문이 지워지지 않고 있다.

앞서 김히어라의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김히어라와 당사는 지난해 불거진 일련의 사안에 대해 당사자들과 만나 오랜 기억을 정리하며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그리고 (김히어라와 당사자들이) 각자의 삶을 응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 = 뉴스1
 
‘학폭’이라는 말은 언급되지 않았다. 연예인들에게 학폭은 인정은커녕 언급돼서도 안 되는 ‘볼드모트’ 같은 존재다. 소속사는 “김히어라는 이번 일을 겪으며 스스로를 더욱 엄격하게 되돌아보고 책임감 있는 사회인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다”며 “대중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성실하게 인생을 다져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폭로자들과의 오랜 기억 정리, 이해, 응원, 종결 그리고 대중의 사랑에 대한 보답. 7개월 전 터져 나온 학폭 의혹에 대한 김히어라 측 입장은 몇 가지 단어로 정리된다. 그리고 이 단어들은 한 가지 맥락으로 향하고 있다. ‘복귀하겠다’. 16일 스타뉴스도 김히어라가 차기작을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김히어라 측은 헐리우드 진출설에 대해 “기회가 오면 좋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입장문에 대한 누리꾼들의 시선은 다소 싸늘하다. ‘기억을 어떻게 정리했다는 거냐’, ‘그래서 학폭을 했다는 거냐, 안 했다는 거냐’, ‘사과하고 용서 받았다는 거냐’는 것. 당연한 반응이다. 학폭 의혹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나 해명 없이 그저 ‘정리됐다’는 주장이 곧이곧대로 들어먹히기는 어려울 터. 학폭이 ‘정리’ 혹은 ‘종결’될 수 있는 종류의 사안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합의된 바 없다.

김히어라가 지난해 9월 뮤지컬 ‘프리다’에서 프리다 칼로로 분한 모습. 연합뉴스.

앞서 지난해 9월 김히어라가 학폭 가해자였다는 증언이 보도됐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피해자는 여러 명이다. 김히어라의 결백을 주장하는 동창들의 증언도 나왔다. 당초 김히어라는 일진 그룹 ‘빅상지’ 멤버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폭행 등에 가담한 적 없는 ‘방관자’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이후 “‘빅상지’ 친구들이 삥을 뜯은 건 인정한다. 너무 많다. 나도 많이 모아다 줬다“고 갈취 행위를 인정했다. 폭행을 일부 인정한 통화 녹취록에 대해 김히어라 측은 ‘친구를 감싸주지 못한 죄책감을 이용한 악의적인 모함’이라고 주장했다. 디스패치에 대한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대중은 바보가 아니다. 애매한 단어조합으로 대변된 ‘학폭 종결’ 입장문이 진실을 가리는 용도여서는 안 될 것이다. 학폭을 인정하지 않은 김히어라는 여러 차례에 걸쳐 폭로자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떤 종류의 사과였든, 사과가 정말 받아들여졌다면 그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피해자들에겐 용서하지 않을 자유만큼이나 용서할 자유가 있다. 설사 김히어라의 사과가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 혹은 연기에 대한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었을지라도, 사과는 사과다. 하지만 대중이 이를 받아들이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김히어라는 ‘대중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의 연기에 보낸 관심과 환호에 보답하는 길이 어떤 것인지, 대중은 아직 답을 정한 바 없다. 이제 선택의 대중의 몫이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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