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 격한 K 세리모니까지 이끈 타이거즈 ‘문학 소년’ “이제 포수가 아닌 투수와 싸운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4. 17. 14: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K'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이 삼진을 잡자 격한 'K 세리모니'를 펼쳤다.

그 상대 타자는 다름 아닌 '문학 소년'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었다.

김광현은 6회 초 선두타자 김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한 뒤 팔을 거세게 휘두르며 평소와 다른 다소 격한 탈삼진 세리모니를 보여줬다.

김도영은 프로 데뷔 첫 안타를 김광현에게 뽑았고, 상대 전적도 타율 0.429(14타수 6안타 1홈런 2볼넷)로 천적 관계나 다름이 없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K’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이 삼진을 잡자 격한 ‘K 세리모니’를 펼쳤다. 그 상대 타자는 다름 아닌 ‘문학 소년’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었다.

김광현은 4월 16일 문학 KIA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홈런) 5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김광현의 승리는 날아갔지만, 김광현은 토종 에이스답게 퀄리티 스타트 쾌투를 펼쳤다.

하지만, 김광현은 3회 초 김도영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던 순간을 마음에 담고 있었다. 김광현은 6회 초 선두타자 김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한 뒤 팔을 거세게 휘두르며 평소와 다른 다소 격한 탈삼진 세리모니를 보여줬다. 마치 가을야구 무대에서 나올 법한 역동적인 제스처였다.

사진(문학)=김영구 기자
사진(문학)=김영구 기자
사진(문학)=김영구 기자
사실 김도영이 김광현에 강한 면모가 있었다. 김도영은 프로 데뷔 첫 안타를 김광현에게 뽑았고, 상대 전적도 타율 0.429(14타수 6안타 1홈런 2볼넷)로 천적 관계나 다름이 없다. 거기에 김도영은 문학구장에서 타율 0.390(59타수 23안타) 6홈런 10타점 4도루로 맹활약을 펼쳐 ‘문학 소년’이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다.

비록 팀은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지만, 김도영은 16일 경기에서도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날리면서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16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났던 김도영은 “아무래도 문학구장에서 잘 쳤던 기억이 많아서 과정에만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 조금 더 편하게 마음 먹으려고 한다. ‘잘해야 한다’가 아니라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도영은 개막 초반 다소 부진을 겪다가 리드오프 자리로 올라서면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도영은 최근 7경기 연속 안타로 시즌 타율을 0.280(82타수 23안타)까지 끌어 올렸다.

김도영은 “지난해엔 상대 포수와 싸웠다면 올해는 정말 투수와 싸운다는 느낌이 든다. 내 존이 생기다 보니까 나쁜 공에 손이 안 나가서 타구 속도가 빨라지고 결과도 좋더라.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면서 내 공에만 방망이가 나가니까 더 쉽게 야구가 풀리는 느낌”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사진(문학)=김영구 기자
사진(문학)=김영구 기자
KIA 이범호 감독의 최근 리드오프 김도영의 활약을 두고 “아직 물이 좀 덜 오른 듯싶다”라며 농을 던진 뒤 “감독으로 봤을 때 더 잘 칠 수 있다고 느낀다. 시즌 준비 과정이 늦었고 훈련이 적었기에 시즌 초반 답답했을 거다. 1개월 정도면 충분히 타격감이 올라올 것으로 믿었다”라며 굳건한 믿음을 내비쳤다.

이에 김도영은 “시즌 내내 최대한 기복이 없는 타격을 감독님께 보여드리고 싶다. 솔직히 지난 주(6연승 기간)에 보여드릴 건 다 보여드렸다(웃음). 거기서 더 보여드릴 건 없고, 지난 주 타격감만 유지해도 더 좋을 수 없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팀 선배 박찬호가 17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하는 점도 김도영에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도영은 “내가 안 좋을 때는 (박)찬호 형이 내 몫까지 해주셨고, 찬호 형이 빠졌을 때는 그 빈자리를 내가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팀이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찬호 형이 돌아오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서 1위 자리를 더 굳건하게 지키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문학(인천)=김근한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