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울산은 단 한 번도 故 유상철을 잊은 적 없다 [MK현장]

이근승 MK스포츠 기자(specialone2387@maekyung.com) 2024. 4. 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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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다운 장면이 아니지 않나 싶다." 울산 HD FC 홍명보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한 얘기다.

울산은 4월 17일 ACL 준결승 1차전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의 대결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요코하마가 ACL 준결승이란 중요한 무대에서 '유 감독을 기리겠다'는 울산에 협조한 건 이 때문이다.

유족들의 도움을 받은 울산은 '헌신과 기억의 벽' 공간에 유 감독의 울산, 요코하마 시절 유니폼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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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다운 장면이 아니지 않나 싶다.” 울산 HD FC 홍명보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한 얘기다.

울산은 4월 17일 ACL 준결승 1차전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의 대결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울산 출신으로 한국 축구 대표팀 전설로 남은 고(故) 유상철 감독을 기리기로 한 것. 유 감독은 울산에서 9시즌 간 활약했다. K리그 142경기에서 뛰며 팀의 K리그 우승 2회, 슈퍼컵(폐지) 우승 1회, A3 챔피언스컵(폐지) 우승 1회 등을 이끌었다.

유 감독은 두 차례 월드컵(1998·2002) 포함 A매치 124경기에 출전해 18골을 기록했다. 유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으로 중원 전 포지션과 중앙 수비수, 풀백, 스트라이커 등을 모두 소화했다. 유 감독은 한국 역대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로 명성을 떨쳤다.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 걸려 있는 걸개. 울산은 늘 고(故) 유상철 감독과 함께 뛴다. 사진=이근승 기자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된 고(故) 유상철 감독 추모 공간. 사진=이근승 기자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된 고(故) 유상철 감독 추모 공간. 사진=이근승 기자
유 감독은 요코하마와도 인연이 있었다.

유 감독은 요코하마에서 4시즌을 뛰며 팀의 두 차례 J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요코하마가 ACL 준결승이란 중요한 무대에서 ‘유 감독을 기리겠다’는 울산에 협조한 건 이 때문이다. 이 시간은 요코하마의 동의 없인 불가능했다.

울산은 17일 홈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유 감독의 생전 활약상과 역사가 담긴 굿즈(머플러, 티셔츠) 등을 판매한다. 해당 상품들은 온라인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특히나 해외 배송 품목으로 채택되어 요코하마 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된 고(故) 유상철 감독 추모 공간. 사진=이근승 기자
‘헌신과 기억의 벽’도 울산을 찾을 요코하마 팬들에게 개방한다.

유족들의 도움을 받은 울산은 ‘헌신과 기억의 벽’ 공간에 유 감독의 울산, 요코하마 시절 유니폼을 전시한다. 요코하마 팬들에게 일정 시간 유 감독을 추모할 수 있는 시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킥오프 전엔 전광판을 통해 유 감독의 추모 영상을 송출한다.

ACL 준결승 1차전 전반 6분엔 유 감독 추모 콜과 박수가 이어질 예정이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의 선창과 리딩으로 60초간 기립 박수, 유 감독 응원 콜 6회, 소모임 별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고 유상철 감독은 한국 축구의 전설이다. 사진=AFPBBNews=News1
고 유상철 감독은 한국 축구의 전설이다. 사진=AFPBBNews=News1
홍 감독이 ACL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아름다운 장면’이란 단어를 꺼낸 건 이 때문이다.

홍 감독은 “우리 홈구장에 보면 항상 유 감독의 사진이 걸려 있다”며 “울산, 요코하마 모두 유 감독에 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어 “경기 외적인 부분을 신경 써준 울산, 요코하마 양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울산이 유 감독을 기리는 건 처음이 아니다.

울산은 늘 유 감독을 기리고 있다. 유 감독은 2021년 6월 7일 췌장암 투병 끝 세상을 떠났다. 울산은 같은 달 20일 성남 FC전을 유 감독의 추모 경기로 치른 뒤 ‘헌신과 기억의 벽’을 운영하고 있다. ‘헌신과 기억의 벽’은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울산은 단 한 번도 유 감독을 잊은 적이 없다.

울산=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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