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관음증 변요한·관심병 신혜선…"나를 광적으로" 만든 '그녀가 죽었다'

김지원 2024. 4. 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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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죽었다' 5월 개봉
변요한 "훔쳐보기가 취미인 캐릭터"
신혜선 "처음 보는 모습일 것"
형사 役 이엘 "외모 신경 안 써"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텐아시아DB



염탐, 관심병 등 SNS 부작용을 소재로한 미스터리 스릴러 '그녀가 죽었다'가 관객을 만난다. 변요한, 신혜선, 이엘은 신선한 캐릭터와 주제를 자신했다.

1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그녀가 죽었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세휘 감독과 배우 변요한, 신혜선, 이엘이 참석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분)가 관찰하던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 분)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김 감독은 "제가 장르물을 좋아하고 재밌는 시나리오를 쓰고 싶었다. SNS가 관음, 염탐 등 부정적 개념이 생겨났다. 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사회의 새로운 문화다. 특히 관음, 관종은 서로 영향을 끼치며 서로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데칼코마니라고 생각했다. 그런 캐릭터를 이런 장르물에 섞으면 재밌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2021년 촬영을 마쳤지만 코로나 팬데믹 등 영향으로 뒤늦게 개봉하게 된 '그녀가 죽었다'. 김 감독은 "이 모든 과정이 기적이구나 싶다. 수월하게 개봉했으면 제 자신이 건방지게 변했을 것 같다"고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배우 변요한 / 사진=텐아시아DB



변요한은 남의 삶을 훔쳐보는 공인중개사 구정태 역을 맡았다. 변요한은 "'한산: 용의 출현'에서 너무 강한 캐릭터를 하고 다음 작품을 뭘 해야하지 고민하던 차였다. 제목부터 너무 세서 한 번 봤다. 그 해에 가장 흥미롭고 독특한 캐릭터들의 향연과 서스펜스가 펼쳐졌다. 저도 영화광으로서 저를 광적으로 만들었다. 한 번의 끌림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말로 연기하니 행복했겠다라는 물음에 "거의 날아다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변요한은 이번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그는 "관찰하기, 훔쳐보기가 취미다. 보통은 어떤 대상을 2~3초 본고 시선을 거둔다면 구정태를 5초는 본다. 이중적인 모습도 있다"이라며 "영화를 보면 여러분이 구정태를 통해서 관찰을 좋아하는지 아닌지, 관찰이 취향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변요한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곤 "구정태가 늘 들고 다니는 물건이다. 고객이지만 관찰하고 싶고 관심 가는 고객의 집에 가서 이걸로 하나씩 남긴다. 벽지와 이젠 없어도 될 물건들을 모은다"고 설명했다.

변요한을 캐스팅한 자신은 성덕이라는 김 감독. 변요한은 "이 글을 보고 '연출 데뷔작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제가 반대로 성덕이 됐다"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배우 신혜선 / 사진=텐아시아DB



신혜선은 거짓 포스팅으로 화려한 삶을 꾸며내 남의 관심을 훔쳐 사는 관종 인플루언서 한소라를 연기했다. 신혜선은 "시나리오에 매료됐다. 독특한 느낌이었다. 시나리오가 인물들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해서 내레이션으로 끝난다. 인물의 감정을 내레이션으로 계속 얘기해주는데, 묘한 반감이 들었다. 재밌었다. 보는 사람이 유머러스하게끔 느끼게 한다. 그게 재밌어서 눈길이 갔다"고 밝혔다.

신혜선은 한소라 캐릭터에 대해 "점점 더 이중적, 가식적으로 변한다. 초반에는 사치를 부리는 모습에서 시작해서 동물 애호가라든가 이런 모습으로 찬양받고 싶어 한다. 이중적인 모습이 있다. 이면에서는 백조처럼 부던히 '안 좋은 노력'을 한다"고 설명했다. 소품으로 준비된 셀카봉을 들고는 "익숙하다"며 셀카 포즈를 취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혜선은 이번 연기가 "지금까지 배우 일 하면서 거의 처음 했던 모습"이라고 예고했다.

영화 '하루'에서 변요한과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신혜선. 해당 작품이 벌써 7년 전이라는 얘기에 신혜선은 크게 놀라 모두를 웃게 했다. 신혜선은 "성덕처럼 존경했던 선배님인데, 극 중에서 죽어서 선배님을 많이 못 봤다. 이번에 같이 한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또 이렇게 됐다. 아쉬웠다. 그래서 다음 작품을 또 해야겠다"며 웃었다. 변요한은 "어떻게 이렇게 감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나 싶어서 놀랐다"고 칭찬했다.

배우 이엘 / 사진=텐아시아DB



이엘은 실종 사건을 파헤치는 강력반 형사 오영주로 분했다. 이엘은 "첫 번째는 시나리오의 재미였고 그 다음 형사 역할이었다. 형사 역할은 언젠가 해보고 싶었다. 또 변요한, 신혜선 배우와 같이 해보고 싶던 차에 저에게 제안이 와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극 중 수수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이엘은 "외적인 모습에 하나도 신경 안 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 편집된 모습을 보면 좀 신경 쓸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영주 캐릭터에 대해서 "집요한 인물이라 어떻게든 (범인을) 잡긴 잡을 텐데, 결과는 영화를 봐야 알 것"이라며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엘은 변요한과 연기에 대해 "영화 전체를 읽는 눈이 좋더라. 제가 말도 안 되는 엉뚱한 걸 제안해도 같이 해줬다"고 칭찬했다. 변요한은 이엘이 '그녀가 죽었다'의 중심을 잡아주는 '허리 역할'을 해줬다고 화답했다.

김세휘 감독 / 사진=텐아시아DB



실제 '관종끼'는 얼마나 있냐는 물음에 신혜선은 "직업이 직업인지라 없지는 않다. 하지만 원래의 저는 관심 받는 걸 좋아하진 않는다"며 웃었다. 이어 "소라의 마음은 알지만 소라 캐릭터에 동화되지는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포털 사이트에서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냐는 질문에 "매일은 아니고 한 주에 몇 번 정도다. 이 정도면 괜찮은 거냐"며 웃었다. 이에 변요한은 "저는 매일 하고 하루에 10번 이상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로를 '천재'라고 칭찬하며 훈훈함 분위기를 연출한 감독과 배우들. 변요한은 "저희의 자신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작 '한산: 용의 출현'이 흥행한 만큼 변요한은 흥행 부담감은 없을까. 변요한은 "'한산: 용의 출현'보다 자신 있다"며 "김한민 감독님('한산: 용의 출현' 감독)도 시사회에 오실 거다. 보고 깜짝 놀랄 거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관람 포인트로 변요한은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캐릭터"를 꼽았다.
 
신혜선은 "와서 재밌게 봐달라"고 부탁했다. 변요한은 "'이 친구들 모여서 재밌게 작업했고 좋은 영화, 통쾌한 영화, 재밌는 영화구나' 이런 것도 좋다. 그 이후에 물고 뜯을 수 있는 영화"라고 전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오는 5월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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