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뿌리치고 떠난 보람 있을까… 뷰캐넌 12이닝 2실점 대반등, MLB 콜업 기다린다

김태우 기자 2024. 4. 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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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로 앞선 6회 등판해 4이닝을 무실점으로 정리한 뷰캐넌은 이날 경기의 최종적인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5.25에서 3.94까지 낮아지며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과시했다.
▲ 캐넌은 17일(한국시간) 트루이스트 필드에서 열린 스크랜튼/윌크스-베리(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동안 46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삼성의 다년 계약 제안을 뿌리치고 메이저리그 복귀 도전에 나선 데이비드 뷰캐넌(35·필라델피아)이 뚜렷한 경기력 반등 조짐을 보이며 가능성을 재점화하고 있다.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바닥을 찍고 올라온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당장 콜업이 예상되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필라델피아의 판단도 기다려지고 있다.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르하이밸리에서 시즌을 시작한 뷰캐넌은 17일(한국시간) 트루이스트 필드에서 열린 스크랜튼/윌크스-베리(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동안 46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3-1로 앞선 6회 등판해 4이닝을 무실점으로 정리한 뷰캐넌은 이날 경기의 최종적인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5.25에서 3.94까지 낮아지며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에는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뛰었던 두 명의 투수가 나란히 등판해 화제를 모았다. 스크랜튼/윌크스-베리의 선발 투수는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좌완 태너 털리였다. 털리 또한 양키스 메이저리그 팀의 두꺼운 벽을 돌파하지 못한 채 트리플A로 내려와 다음 기회를 노리고 있던 중이었다.

하지만 털리는 이날 썩 좋지 않은 투구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1회 3점을 내주는 등 초반부터 고전했고 결국 2⅔이닝 동안 54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1탈삼진 3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르하이밸리가 3-1로 앞선 6회 뷰캐넌이 등판해 다시 시험에 들어갔다.

기대 이상의 투구였다. 6회 선두타자 조시 밴미터를 1루 땅볼로 잡아낸 뷰캐넌은 조던 그로샨스의 타석 때 수비 실책이 나오며 찜찜한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루이스 곤살레스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것에 이어 브랜든 록리지 또한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포심패스트볼보다는 커터와 체인지업의 조합이 잘 먹히면서 순조롭게 경기를 시작했다.

뷰캐넌은 7회에도 케일럽 더빈을 유격수 직선타로, T.J 럼필드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순조롭게 이닝을 풀어나갔다.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루킹 삼진으로 이어지면서 힘을 냈다. 2사 후 카를로스 나바에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호세 로하스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로하스 또한 지난해 두산에서 뛰었던 전직 KBO리거로 올해 타격감이 좋은 편이었는데 뷰캐넌이 웃었다.

▲ 뷰캐넌은 4월 11일 더럼전에서 8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반등 가능성을 내비쳤고, 이날도 4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최근 12이닝 동안 2실점으로 필라델피아의 눈도장을 받았다.

뷰캐넌은 8회와 9회 모두 삼자범퇴로 정리하면서 깔끔하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8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커터가 우타자 바깥쪽으로 로케이션이 잘 되면서 무난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9회까지도 삼자범퇴로 정리한 뷰캐넌은 이날 팀의 7-1 승리를 이끌며 팀과 함께 웃었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활약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뷰캐넌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 협상이 불발되며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삼성은 2년 계약안을 제시하며 뷰캐넌의 마음을 잡으려 애썼으나 뷰캐넌의 요구치와 다소간 거리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뷰캐넌도 더 나이를 먹기 전 메이저리그 복귀를 하겠다는 꿈이 있었고, 끝내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시범경기에서 꽤 많은 기회를 받았음에도 부진한 성적으로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 뷰캐넌은 트리플A 첫 경기였던 4월 1일 워체스터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해 여전히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나선 4월 11일 더럼전에서 8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반등 가능성을 내비쳤고, 이날도 4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최근 12이닝 동안 2실점으로 필라델피아의 눈도장을 받았다. 뷰캐넌의 마지막 메이저리그 경험은 2015년이다. 9년 만의 복귀가 가능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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