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처럼 압도, 사냥개처럼 싸운다” 별넷 대장 7인 리더십[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정충신 기자 2024. 4. 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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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장군 “6·25전쟁 때 중공군이 가장 두려워한 장군은 매슈 리지웨이 사령관”
“중공군 지휘관 펑더화이, 야밤 기습 등 우회와 매복 전술로 한국군 괴롭혀”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0월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장성 진급·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대장으로 진급한 김명수(오른쪽) 합동참모본부 의장 내정자의 삼정검에 수치를 직접 매어주고 있다.연합뉴스

한국군 최초의 대장으로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백선엽 장군은 저서 ‘백선엽의 6·25전쟁 징비록’에서 중공군이 가장 두려워한 장군이자 6·25전쟁 4대 영웅인 매슈 리지웨이 미8군사령관을 꼽는다. 리지웨이 대장은 미군 역사상 가장 큰 공습강하 작전을 주도했고 매우 공격적인 사령탑으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추천으로 1950년 12월26일 8군사령관에 부임해 전세를 역전시킨다.리지웨이 사령관은 뛰어난 전술과 냉정한 판단력, 가공할 화력을 능수능란하게 조직, 중공군의 가장 큰 약점인 ‘보급’을 끊는 전술을 구사했다.

리지웨이는 리더는 세 가지 기본 요소, 캐릭터(성품)· 용기·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반면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선택한 지휘관 펑더화이(彭德懷)는 일분군과의 치열한 싸움과 국공 내전에서 전과를 올린 중국 해방군 10대 원수 중 한명이다. 펑더화이 사령관은 세계 최강 미군을 사대로 장비와 화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야밤 기습 등 우회와 매복 전술을 펼치고,약한 고리인 한국군을 집중 공략하는 등 아주 영리하고 교활하고 침착하게 행동했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한 후 한국군 1사단장으로서 북한군 3·13·15사단과의 치열한 전투 끝에 승리하면서 한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전선에 교두보를 마련하고,인천상륙작전 성공의 밑거름을 만든 명장은 당시 한국군 1사단장 백선엽 장군의 공은 컸다. 백 장군은 이후 평양에 첫 번째로 진군하고 서울 재수복의 선봉에 서는 등 수많은 전과를 올리며 불과 32세였던 1952년 7월 대장 반열에 올랐다. 국군 최초 4성장군으로 육군 참모총장이 돼 정전협정 직전 금성 돌출부 전투를 직접 지휘해 중공군의 최후 공세를 막아낸 덕분에 한국군은 정전협정 후 병력 40만을 거느리고 휴전선 단독 방어에 나서는 국군 1야전군 창설로 이어졌다.

6·25전쟁의 영웅들, 대장(大將)들의 공적과 리더십을 길게 열거한 것은 군(軍)에서 별 중의 별 대장의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한국군에서 대장 칭호를 받는 직책은 현역 군인 서열 1위인 합동참모의장(합참의장)을 포함해 육군참모총장, 해군참모총장, 공군참모총장,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지상군작전사령관, 제2작전사령관 등 7명이다. 2019년 제1야전사령부와 제3야전사령부를 합쳐 지상군작전사령부가 출범하면서 대장 보직 1명이 줄었다.대장 7명 의전서열은 합참의장, 육·해·공 참모총장 순이며 나머지는 진급일이 빠른 순으로 서열이 높다.

병력 수 약 70만명일 때 장군 정원은 최대 444명까지 늘었으며, 약 50만명으로 감축되면서 장군 정원은 현재 370명이다.대장 리더십은 오랜 군 생활을 통해 연마한 지휘철학 등을 통해 확인된다.지난해 10월29일 윤석열 정부 2기 군 대장급 인사에서 2∼3개 기수를 건너뛰며 대장 7명을 전원 교체한 것은 젊은 리더십·전투형 강군육성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특히 중장을 대장 진급과 함께 합참의장에 기용한 것은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인 1967년과 1970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파격적 인사였다.

해군 출신 김명수 합참의장. 합참 제공

■현역 군 서열 1위 김명수 합참의장 “야생 호랑이는 존재 자체로 적 압도, 충직한 사냥개같이 달려들어 승리 달성”

김명수 합참의장은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부장과 국방부 국방운영개혁추진관, 합참 작전2처장 등 요직을 역임한 국방정책 및 합동작전 전문가로 국방부는“육·해·공군 합동성을 강화하고 전·평시 완벽한 전투준비 태세를 구축할 최적임자”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김명수 합참의장이 의장 취임 후 내건 지휘목표는 ‘상비호기 임전필승(常備虎氣 臨戰必勝)’이다. ‘호랑이처럼 존재하고 사냥개처럼 싸우며, 전투에 임하여 반드시 승리한다’는 의미다. 김 의장은 “야생의‘호랑이’가 존재 자체로 ‘힘’이며, ‘압도’이고, ‘질서’이듯이 우리 군도 그 존재로서 ‘적을 억제’하고, 만약 적이 도발한다면 목숨을 바쳐 물러서지 않는 충직한 사냥개와 같이 달려들어 ‘승리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방위의 신성한 임무는 적의 선의에 기대어 수행할 수 없고, 오직 우리의 강한 힘에 의지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군대다운 군대, 행동하는 군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싸우는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군 육성 의지를 밝혔다. 이어 “‘주도적 태세’를 유지하고 ‘압도적 능력’을 구비한다면 우리 군은 여하의 시간과 장소에서 그 어떠한 적을 만나더라도 전승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고 했다.‘주도적 태세’란 평시부터 전시까지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군사력 배비와 운용으로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며,‘압도적 능력’이란 첨단 전력 기반의 핵심능력을 구축해 전 영역 군사적 우위를 확보ㆍ유지하는 것이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육군 제공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지휘철학은 “이기는 것이 습관이 되는 육군…對敵必勝”

현역 군 서열 2위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지휘철학 ‘이기는 것이 습관이 되는 육군’ 이다. 박 총장은 “이기는 것이 습관이 되는 육군의 소명완수는 대적필승(對敵必勝)의 정신적 대비태세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적의 의도가 70년이 지나도록 변하지 않은 엄중한 안보상황과 국민적 요구를 명확히 인식한 가운데, 위국헌신의 마음과 솔선수범의 자세, ‘일행다득(一行多得)’의 전략으로 과정에 충실하고 마디마디 승리하여, 2024년이 ‘이기는 것이 습관이 되는 육군 만들기’ 원년이 되도록 ‘자랑스러운 육군, 승리하는 육군’을 구현,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신뢰를, 우리 스스로에게는 자긍심을 주는 육군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해군 제공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맡겨진 일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필승의 정신전력 강화”

현역 군 서열 3위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37대 해군참모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맡겨진 일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임중도원(任重道遠)의 마음가짐으로 ‘필승해군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필승해군 4.0을 목표로 삼겠다’”는 지휘목표를 제시했다. 양총장은 “올해 해군이 지향해야 할 중심가치로 ‘균형’을 제시하며 5가지 지휘방침을 밝혔다. 첫째는 무엇을 지키고, 누구와 싸우며, 어떻게 이길 것인지에 대한 국가관·대적관·군인정신을 확립하는 ‘필승의 정신전력 강화’다. 둘째는 대북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유지한 가운데 복합적인 해양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압도적인 군사대비태세 확립’이다. 셋째는 미래 해양전 양상과 병역자원 감소 등 국방환경의 변화를 고려해 네트워크 중심의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해군력을 건설’하는 것것이다. 넷째는 해군과 가족이 해군의 일원임에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활기차고 효율적인 부대운영’이다. 다섯째는 군기강과 인권이 조화를 이루고,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국민과 동행하는 해군문화 정착’이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공군 제공

■이영수 공군총장 ”슈바이처의 ‘모범과 솔선’ 리더십…의사결정 빠르고 명쾌“

군 서열 4위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리더십의 핵심은 ‘모범과 솔선’이다. 슈바이처 박사가 ‘모범이 곧 리더십이다’고 했는데 이 말이 이 총장의 리더십을 가장 잘 요약한다. 이 총장 스스로 젊은 영관장교 시절부터 줄곧 그렇게 부하와 후배들을 이끌어 왔다고 한다. 공군 관계자는 ”의사결정이 누구보다도 빠르고 명쾌하며 , 헷갈리거나 두루뭉술한 지침이 전혀 없다“며 ”공군의 문화를 개선하고 장병들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가장 효과적이자 유일한 방법은 지휘관을 비롯한 상관들의 솔선수범이라고 늘 강조한다. 부하들의 눈과 귀가 늘 지휘관·상관에게 향해있는데, 본이 되지 못한 지휘관이 어떻게 부하들을 제대로 이끌 수 있겠냐는 것이다. 총장 스스로가 젊은 영관장교 시절부터 줄곧 그렇게 부하와 후배들을 이끌어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강신철 한미연합사부사령관. 한미연합사 제공

■강신철 연합사부사령관 “확장과 초월의 철학…연합사 르네상스 구현”

군 서열 5위 강신철 한미연합사부사령관의 지휘 목표는 ‘연합사 르네상스’ 구현이다. 강 부사령관은 연합사 르네상스 구현에 대해 “르네상스는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미래를 준비하는 부흥에 방점을 둔 것으로 확장과 초월을 의미한다”며 “확장은 연합사의 위상과 역할 정립, 초월은 연합사의 미래 준비를 의미한다”고 했다. ‘확장과 초월’의 의미를 담고 있는 르네상스 용어는 강신철 연합사부사령관이 대대장 시절부터 정립한 개인적 신념이다. 그러면서 “ 조직 저변의 변화를 통해 연합사 르네상스 가속화하겠다”며 “조직 저변의 변화는 환경-문화-성장-행복의 상호 선순환 관계를 통해 달성할 것”이라고 비전 개념도를 제시했다.

고창준 제2작전사령관. 2작전사령부 제공

■고창준 2작전사령관 “조직 분위기 좋아지면 전투력은 자연스럽게 상승…자·긍·적 리더십”

군 서열 6위 고창준 제2작전사령관은 조직의 분위기가 좋아지면 전투력은 자연스럽게 상승한다는 진리처럼 최상의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긍·적(자발적·긍정적·적극적)이고 유연한 근무, 존중과 배려, 소통과 경청의 열린 마인드로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확고한 대비태세 확립을 위해 먼저 어떻게 적과 싸워 이길 것인가에 대한 일전불사(一戰不辭)의 정신적 대비태세를 갖추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강함과 유함이 조화를 이룬 강유상제(剛柔相濟)의 스마트한 부대가 전투에 승리하듯이 때로는 강하고 때로는 유연한 자세로 전투체계 발전과 실질적인 교육훈련에 매진하고 있다.혁신적인 2작전사를 만들기 위해 3S(스마트·심플·스피디) 개념을 토대로 상호 존중과 배려 등의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손식 지상군작전사령관. 지상군작전사령부 제공


■손식 지상군작전사령관 리더십은 “소통·솔선수범·인재육성…권위는 계급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군 서열 7위 손식 지상작전사령관은 우리 군의 작전사령부 중 유일하게 4성 장군이 지휘하는 지상작전사령관 겸 지상군구성군사령관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손식 대장의 리더십은 소통·솔선수범·인재육성 세 가지로 특징된다. 확고한 국가관·대적관을 바탕으로 임전필승의 신념과 목표를 공유하고, 전 구성원이 각자 위치에서 지혜와 역량을 결집하여, 싸워 이기는 한 방향으로 동기부여 되고 스스로 노력을 집중하도록 현장중심의 소통과 지휘활동에 힘쓰고 있다. 권위는 계급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평범한 일상으로부터 전투준비 및 수행에 이르기까지 지휘관이 먼저 솔선수범할 때 부하들도 지휘관을 믿고 함께 동참할 수 있다고 여긴다. 강하고 행복한 개인, 부대,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군 지휘관은 올바르고, 유능하고, 헌신하는 사람과 인재를 키워내는 역할과 그 책임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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