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검색어 남기고 '실종'‥"경찰 뭐하나" 노부부 절규
지난 16일 오전 전북경찰청 앞.
'이윤희를 아시나요?'란 문구가 적힌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노부부가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18년 전 실종된 딸을 찾는 87살 이동세 씨와 84살 송화자 씨 부부입니다.
딸인 이윤희 씨는 전북대 수의대학 4학년이던 2006년 6월 5일, 학교 종강 모임에 참석했다 다음 날 새벽 귀가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귀가 후 인터넷으로 '112'와 '성추행'을 검색한 흔적을 마지막으로 실종됐습니다.
기자회견에 나선 아버지 이동세 씨는 실종 당시 경찰이 사건현장 보존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수사과정에서 중요한 증거가 되는 컴퓨터 검색 기록마저 삭제됐다며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딸이 사라진 지 18년이 지났으니, 할 만큼 했으니 딸 찾는 걸 포기해야 옳은 것이냐"며 "이렇게 뻔뻔하게 잘못도 인정하지 않고, 수사는 뒷전이고 팔짱만 끼고 정보공개 청구도 거부하는 게 경찰이 할 일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기자회견 이후 경찰은 설명회를 자처하고 "윤희 씨 부모님이 마음의 무게를 덜 수 있도록 의혹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시부터 실종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가족들이 많은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라며 "18년의 세월이 지난 만큼, 어려움이 있겠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건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곽승규 기자(heart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590088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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