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는 타순도 가리지 않는다···ML 첫 ‘3번 타순’에도 8경기 연속 안타 ‘타율 0.257’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3번 타순에 선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 3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1안타를 쳤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7(70타수18안타)으로 조금 떨어졌다.
개막전 포함 16경기에서 전부 1번 타자로 나섰던 이정후는 이날 17번째 경기에서는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3번 자리에 섰다.
이날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마이애미의 왼손 선발 라이언 웨더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방망이를 헛돌려 삼진을 당했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데뷔 8번째 삼진이다.
3회에는 웨더스의 초구 스위퍼가 한복판으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100.2마일(약 161.3㎞)짜리 강한 타구를 만들었으나 공이 우익수 정면을 향했다.
5회 2사 2루에서 웨더스가 자신의 바로 앞 타석의 윌머 플로레스를 고의4구로 거르는 것을 지켜보며 자존심이 상한 이정후는 볼카운트 2볼-0스트라이크에서 93.8마일(약 151㎞)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쳤으나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정후는 그대로 침묵만 지키고 있지는 않았다. 팀이 3-6으로 끌려가던 8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마이애미의 오른손 불펜 투수 캘빈 포처의 83.5마일(약 134.4㎞)짜리 커브를 기술적으로 밀어쳐 좌익수 앞으로 가는 안타를 만들어 간신히 8경기 연속 안타를 이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마이애미에 3-6으로 패했다. 선발 조던 힉스가 5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지고 내려갔지만 불펜 투수들이 무너졌다. 마이애미 선발 웨더스는 6이닝을 5피안타 10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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