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사망 20대 男女…사인도, 동기도 의문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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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남녀 4명 중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의 범행 동기와 사인을 둘러싼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남성들이 금품을 갈취할 목적으로 여성을 유인, 살해했고 수사망이 좁혀오자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당국은 숨진 여성의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CCTV를 확인하기 위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남성들이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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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사망한 男, ‘호텔에서 투신했다’ 단정해선 안 돼”
(시사저널=정윤경 기자)
경기 파주시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남녀 4명 중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의 범행 동기와 사인을 둘러싼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남성들이 금품을 갈취할 목적으로 여성을 유인, 살해했고 수사망이 좁혀오자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사건을 분석한 전문가는 사인을 단정 짓기 어려운 점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경기 파주시 야당동의 한 건물 안에서 20대 여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여성들은 신체 일부가 케이블타이로 묶여있는 상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케이블타이에 의해 목 졸림을 당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견을 통보했다.
경찰은 숨진 남성 등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일을 준비하다가 잘못돼 수백만원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발송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같은 정황을 종합해, 경찰은 남성들이 여성과 이들의 지인에게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마약 등 약물 사용이나 성범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남성 2명의 시신은 건물 밖에서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숨진 여성의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CCTV를 확인하기 위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남성들이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종 당일 CCTV 확보 못한 경찰, 골든타임 놓쳤을지도"
그러나 전문가는 남성의 범행 장소와 동기, 사인 등에 의문을 제기한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지난 16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성범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숨진 여성 한 명의 팔에서 발견된 깊이 3㎝ 사후 자상에 대해 배 프로파일러는 "사후 자상이 나타났을 때는 성적인 의도를 분석해야 된다고 프로파일링의 범죄 행동 분석에 나온다"며 "목에 케이블타이를 감아 살해했다는 점도 (성적인 동기를 추측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남성들의 사인을 '투신'이라고 단정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 경찰은 아무런 생각 없이 투신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투신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미"라면서 "자기 의지를 가지고 뛰어내렸다는 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망 가려다가 떨어졌을 수도 있는 거고 말 그대로 두려워서 자신이 뛰어내렸을 수도 있는 건데 경찰이 투신이라고 해버려서 사건의 전체적인 흐름이 왜곡돼 버린다"며 "사건 장소를 호텔이 아니라 21층 건물이라고 표현한 이유도 (남성들이) 다른 걸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이번 사건을 맡은 경찰 수사에도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사건 전날,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CCTV를 바로 확보하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쳤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CCTV를 보려고 하면 영장도 필요하고, 아파트 관리실의 담당자가 퇴근해서 못 봤다고 하는데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면서 "모든 수사를 경찰이 영장만 가지고 했느냐. 다른 협조도 분명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라도 (여성들이) 살아 있었을 시간을 놓치고, 사건 당일에서야 (범행 장소의) 문을 두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프로파일러는 "(경찰이 사건 장소를 찾아갔을 때) 공범 중 하나가 고개를 빼꼼 열고 '여성들이 다른 곳에 갔다'는 식으로 말하자마자 경찰이 바로 수긍한 게 매뉴얼에 맞느냐"며 "대화를 계속한다든가, 시간을 끈다든가 아니면 한 사람은 잡고 있고 한 사람은 내려가는 (대안을 찾아야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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