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육아 아닌 중년들의 성장일기"…'아빠는 꽃중년', 그 시절 톱스타→50대 아빠들의 고군분투기[종합]

강효진 기자 2024. 4. 1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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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는 꽃중년. 제공ㅣ채널A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아빠는 꽃중년'이 쉰둥이 아빠들의 육아 일상과 함께 성장기를 보여주며 진한 감동을 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채널A 새 예능프로그램 '아빠는 꽃중년' 제작발표회가 17일 오전 11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구라, 신성우, 안재욱, 김원준과 박철환PD, 한지인PD가 참석했다. 김용건은 스케줄 상 불참했다.

18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되는 '아빠는 꽃중년'은 평균 나이 59.6세에 평균 나이 5세인 자녀들을 키우는 김구라, 신성우, 안재욱, 김원준, 김용건까지 다섯 아빠들의 리얼 일상을 공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김구라는 "아이가 32개월 정도 됐다. 저는 함께 참여하는 자체로도 많이 배우고, 볼 때마다 집 생각도 나고 그렇다. 개인적으로는 담당 PD가 제가 예전에 '아빠본색'을 오래 했는데 그 때 인연이 있는 PD와 함께하게 됐다"고 인사와 함께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러나 김구라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둘째 딸을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그는 "아이 예쁜 거 남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다. 기본적으로 저희 아내가 그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이 분들과 다르게 결혼을 두 번 했다. 이걸 구질구질하게 얘기해야 하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희 아이는 여기서 (공개하기는)좀, 제가 재혼 했고 큰 아이는 많이 보지 않았나. 방송에서 둘째 아이는 못 만난다. 이혼한 가정인데 동네방네 이렇게 하는 것도 좀 그렇다. 나도 이러고 싶지 않은데 어떡하겠느냐"고 밝혔다.

신성우는 이번 프로그램 출연 결정에 대해 "진짜 쉽지 않았다. 육아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나. 그동안 왜 섭외가 없었겠느냐. 나이 먹고 아이 키우는 모습이 뭐 자랑거리라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아이와 사랑하는 과정들을 기록해서 아카이브 개념으로 아이에게 추억도 제공할 수 있고 또 어머니가 편찮으시다. 어머니께서 자주 아이들을 못 보니까 화면으로나마 지켜보실 수 있게끔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냉정하게 나를 바라보게 되면 내가 갖고있는 생각보다는 삼자의 위치에서 '이런 생각이 내가 아이를 키울 때 고쳐야 할 점이구나' 싶기도 하더라. PD님과 이런저런 얘길 많이 했다. 조율하는 과정이 굉장히 길었다. 힘들게 해서 죄송하다. 그래서 지금은 촬영을 하고나니까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안재욱 역시 "아이들이 자라가는 과정을 담는 모습이라면 저도 썩 내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결혼 생활이나 부부 관계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결혼하고 어느 정도 된 것 같은데 어린 애들 잘 키우고 있나 많이 궁금해들 하신다. 비단 시청자 뿐만 아니라 제 주위 사람들도 못 믿는다. 제가 애들을 봐주고 저녁 때 재우고 나와서 외출해서 지인들과 가볍게 술 한잔 할 때도 모든 정리를 마무리 하고 나왔다는 자체를 믿지도 않는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내가 실제로 아이들과 어떤 생활을 하는지 보여드리고 싶고 확인 받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 박경림(왼쪽), 김구라. 제공ㅣ채널A

또한 김원준은 "저희 첫째 예은이가 너무 금세 훌쩍 커버린 느낌이 있다. 둘째인 예진이에게 아빠로서 영상으로나마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마음이 있다. 두 감독님이 저를 만나러 왔을 때 두 형님들이 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것도 형님들을 믿고 따라가야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김구라는 아이 공개를 못하면서도 MC로 나선 것에 대해 "저도 예전에 제가 둘째를 낳고 제안들이 왔었다. 그 때 거절한 이유 중 하나가 일단 아내가 원치 않았고 아이에게 의사를 물어볼 상황이 아니었다. 가정사 빼고 단순히 활동하면서 늦둥이를 낳았다는 육아에 포커스를 맞추면 보여줄 그림이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나이 차가 많이 나니까 그런 짠함이 예능적으로 소화가 될 텐데 그런 단편적인 것은 하고 싶지 않아서 거절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렇지만 50대 고민이 많은 나이에 우리의 고민은 아이가 어리다는 것이지 않나. 제가 아이와 함께하진 못하지만 저도 그런 고민이 많지 않나. 첫째는 곧 군대에 가는데, 어쨌든 저도 제 주변에 여러 고민들도 있다보니 그런 것도 출연자 분들도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출연을 망설이신다. 결혼을 한 번 한다는 전제 하에 이런 제안이 들어오면 나쁘진 않다. 진짜 추억이 많이 남는다. 저는 지금도 동현이랑 영상이 많아서 저장해놓고 보기도 한다. 방송을 떠나서 너무 좋다"고 육아 예능을 강력 추천했다.

김구라는 늦둥이 딸에 대해 "지금 만 2세를 넘었다. 아빠가 방송하는 사람이라는 걸 아직 모른다. 걔가 뽀로로나 보고 있지 제가 나오는 걸 보겠느냐. 방송에 나오면 '어 아빠' 이 정도지 아직은 모른다"며 "아직은 31개월 32개월 정도다. 아직 인지가 안 된다"고 밝혔다.

MC 박경림은 "저도 아이가 어릴 때 많은 분들이 알아보시니까 '엄마 친구야'라고 했다. 그런데 엄마 친구가 너무 많은 거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구라는 "동현이는 지가 알아서 큰 것이다. 이 분들에 비하면 저는 뭐. 집에는 일찍 가 있는다. 제가 잘하는 건 딱 하나다. 집에 있질 않는다. 아이와 와이프를 데리고 무조건 나간다. 마트 가고, 찜질방을 가고 밖으로 엄청 끌고 다닌다. 다른 분들이 열심히 하시는 걸 보니까 반성도 되고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우는 육아 예능 제안을 받은 뒤 아내의 반응에 대해 "와이프의 반응은 3초 텀이 있다가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 말했고, 안재욱은 "아내는 좀 걱정을 했다. 오빠가 아기들 즐겁게 봐줄 때는 상관 없는데 촬영을 쭉 하다보면 오빠가 늘 웃고 있는 오빠가 아닌 걸로 아는데 괜찮겠느냐고 하더라.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것이 취지인데. 거기서 내가 연기를 할 거면 드라마를 해야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 신성우. 제공ㅣ채널A

김원준은 아내의 반응에 대해 "첫째 아이 때 하자는 연락이 많이 왔다. 그 때는 저희 가족이 협조적이지 않았다. 그 분들은 제가 못미더워서 그런 것 같다. 육아를 잘 못하고. 둘째 생기며 본의 아니게 제가 둘째를 다 맡아서 했는데 거기서 믿음이 온 것 같다. 둘째 부터는 신경을 안 쓰더라. 첫째 때는 제가 하는 것에 대해 과잉으로 참견을 했었다"고 아내의 변화에 대해 밝혔다.

안재욱은 자신만의 육아 철칙에 대해 "저는 좋은 아빠,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어떤 모습을 꾸미지 않으려 한다.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내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끼리 농담으로 까칠하고 삐진다고 하지만, 저는 삐지면 삐졌다고 표현하고 아빠가 기분이 좋을 땐 이만큼 기분이 좋다고 표현한다. 이런 행동을 하면 아빠가 좋아하는구나, 다운되는구나 하고 직접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좋은 아빠인 척 할 필요 없다. 정말 좋은 아빠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처절하다. 늘 하루를 돌아보게 된다"고 밝혔다.

김원준은 워킹맘인 검사 아내를 대신해 두 딸의 육아를 전담하게 된 것에 대해 "결혼 전에 몰랐으니까 결혼했다. 모르는 게 약이다"라며 "솔직히 워킹맘 얘기하지만 그 분만 워킹맘이 아니라 저도 하드코어 워킹파더다. 그런데 육아만 하면 좋겠다. 육아에 플러스가 너무 많다. 그건 좀 알아주시면 좋겠다. 육아만 하라그러면 체질이나 성향도 맞고 그 시간이 소중해서 잘할 수 있다. 육아 외에 일도 해야하고 사회 생활도 해야하니까 N잡러의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 같다"고 눈물을 닦는 제스처로 웃음을 자아냈다.

▲ 안재욱. 제공ㅣ채널A

박철환PD '하트시그널'에 이어 '아빠는 꽃중년'을 연출한 것에 대해 "'하트시그널' 다음 작품이긴 하지만 저는 첫 시작을 가족 예능으로 했다. '아빠본색'이 제 입봉작이었고 저에게 의미가 깊다. 그 프로그램 역시도 단순히 아이가 아니라 아빠에게 집중된 이야기였다. 그걸 만들면서 인생, 가족에 대해 생각했다. 그 기억들이 너무 좋아서 이번에 왔을 때 마음이 더 갔다"고 말했다.

한지인PD는 "저는 촬영을 하면서 편집본을 보면 저에게는 사실 환상이기도 하다. 제가 아직 결혼을 못 했고 아이도 없다. 그걸 보면 너무 좋아보이고, 결혼 생각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서 저런 멋진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철환PD는 "정말 다들 의외다.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다. 반전이라고 할 수 있을 거다. 세 분 다 저는 되게 놀라웠다. 어렸을 때 다들 스타이지 않았나. 그런 스타의 모습 이면에 빛나는 것보다 더 매력적인 모습이 있다고 느꼈다. 특히 신성우, 안재욱, 김원준 세 분은 청춘스타로 빛났던 모습보다 더 빛나고 멋진 모습을 이번 프로그램 통해서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구라는 "사는 것은 다 비슷한 것 같다. 건강에도 신경 쓰고, 그런 것은 여러분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또한 안재욱은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 이 나이대 아빠들은 어떻게 보면 약간 우격다짐이다. 지금 저희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쉰둥이 아빠들이지만 좌충우돌 속에서도 진실한 모습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결혼 안하신 분들, 하신 분들에게 위로가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아이들과 예쁘게 잘 생활할테니 이 프로그램 통해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 아빠는 꽃중년. 제공ㅣ채널A

김원준은 "아이를 키우는 육아를 위한 방송이 아니라 아빠들의 자아를 키우는 방송이다. 중년들의 멋진 성장일기 같은 방송이 될 것이라 믿는다. 중년 세대들이 함께 공감하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철환PD는 "'아빠는 꽃중년'이란 제목을 짓게 된 이유이기도 한데, 어떻게 살면 재밌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라는 영원한 질문이 있지 않나. 거기에 대한 답을 인생 마지막까지 찾으려는 남자들이라고 생각한다. 그 답을 찾겠다는 의지를 가진 뜨거운 남자들을 따라가다보면 꽃중년, 그리고 꽃 같은 인생에 대해서 좀 배워갈 수 있지 않을까. 저도 그런 기대감으로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하나씩 배우게 되더라. 시청자분들도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 아빠는 꽃중년. 제공ㅣ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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