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독박 가사’ 가정 더 늘고, 독박 육아 경향도 여전

최윤아 기자 2024. 4. 17. 1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부 가운데 아내가 시장 보기나 식사 준비, 청소 등 가사노동을 전담하는 비율이 3년 전보다 외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가 공개한 내용을 보면, 부부 가운데 가사노동(시장보기, 식사준비, 청소 등)을 '주로' 또는 '대체로' 아내가 한다고 답한 비율은 73.3%로 2020년 조사 결과 70.5%에 비해 2.8%포인트 상승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0대 맞벌이 부부의 일상을 보여준 티브이엔(tvN) 드라마 ‘아는 와이프’ 한 장면

부부 가운데 아내가 시장 보기나 식사 준비, 청소 등 가사노동을 전담하는 비율이 3년 전보다 외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독박 가사’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셈이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가족실태조사’ 주요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이 조사는 건강가정기본법에 따라 3년 마다 시행하는데, 지난해 전국 1만 2044가구의 12살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여가부가 공개한 내용을 보면, 부부 가운데 가사노동(시장보기, 식사준비, 청소 등)을 ‘주로’ 또는 ‘대체로’ 아내가 한다고 답한 비율은 73.3%로 2020년 조사 결과 70.5%에 비해 2.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집안일을 한다고 한 비율은 2020년 26.6%에서 지난해 25.3%로 떨어졌다. 남편이 가사노동을 전담한다고 답한 비율도 2.8%에서 1.4%로 낮아졌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여가부 쪽은 한겨레에 “연령별로 보면 30대 응답에서는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한다’고 한 비율이 3년 전에 비해 늘었으나 40대 이상에선 (똑같이 한다고 답한 비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에서 ‘살림은 아내가 해야 한다’는 성별 고정관념이 여전히 공고해 전체적으로 독박 가사가 늘었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부부간 육아 분담은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살 미만 자녀가 있는 가구원을 대상으로 총 9개 항목(일상생활 돌봄, 아플 때 돌봐주기, 등·하원 등)의 분담 정도를 물었더니 모든 항목에서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한다’는 비율이 증가했다. 하지만 모든 항목에서 아내가 전담하는 비율이 남편 전담보다 높은 건 이번 조사에서도 유지됐다. 특히 식사·취침·위생 관리 등이 포함된 ‘일상생활 돌봄’ 항목에서는 아내가 전담한다는 비율이 78.3%로 3년 전(77.3%)보다 더 늘었다. 남편 전담 비율이 높아진 항목은 △학습 관리 △등하원 △아플 때 돌봐주기 △놀아주기 등 6개 항목이었다.

여성가족부 제공

이처럼 ‘독박 가사’와 ‘독박 육아’ 경향은 여전했으나, 전통적 가족 제도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가족에 대한 수용도는 높아졌다. △비혼 △비혼 동거 △이혼·재혼 △비출산 △비혼 출산 △부부가 떨어져 사는 것 △결혼 생활에 대한 계약서 작성 △부부 합의로 자녀 엄마 성 쓰기 등 8개 항목에 대한 동의율 모두 3년 전보다 상승했다. 특히 비혼 동거나 비혼 출산에 동의하는 남성 비율은 여성보다 많았다.

가구 구성을 보면 부부로 구성된 1세대 가구(22.8%→25.1%)와 1인 가구(30.4%→33.6%)가 늘어난 반면,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2세대 가구(43.2%→39.6%)는 줄었다. 평균 가구원 수는 2.2명이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