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4강 PO 게임 리포트] 마레이가 안고 있던 한, 분출의 결과물은 ‘17점 21리바운드’

손동환 2024. 4.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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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 마레이(202cm, C)가 1년 전의 한을 풀었다.

창원 LG는 지난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원 KT를 78-70으로 꺾었다. 2014~2015시즌 이후 9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서 이겼다. 조상현 LG 감독은 ‘감독 데뷔 첫 플레이오프 승’을 달성했다.

LG는 2022~2023시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36승 18패로 정규리그 2위. 2013~2014시즌 이후 9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로 직행했다.

조상현 LG 감독의 지도력도 컸지만, 선수들의 이행 능력도 컸다. 특히, 아셈 마레이의 존재가 그랬다. 조상현 감독이 추구하는 수비 농구를 가장 잘 실행했기 때문이다.

마레이는 2023~2024시즌에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2라운드에 경기당 18.7점 17.7리바운드(공격 6.2) 5.3어시스트에 2.0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2라운드 리바운드 1위와 어시스트 3위에 스틸 3위. LG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단테 커닝햄(203cm, F)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LG가 상승세를 탄 이유였다. LG의 2라운드 성적은 9승 1패. 팀을 하드 캐리한 마레이는 2라운드 MVP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LG는 3라운드 이후 들쭉날쭉했다. 마레이가 분전했음에도, LG의 경기력은 2라운드 같지 않았다. 게다가 마레이는 지난 1월 9일 서울 SK전 이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유는 ‘무릎 골멍’이었다.

하지만 마레이는 지난 3월 1일 코트로 돌아왔다. 컨디션을 조금씩 끌어올렸다. 마레이의 텐션이 올라가자, LG의 경기력도 상승했다. 그 결과, 2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2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직행’ 또한 확정했다.

한편, 마레이는 KBL 입성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2022~2023시즌에는 종아리 부상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 그래서 이번 1차전이 마레이한테 남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마레이의 의욕이 분명 넘쳤다. 그러나 넘치는 의욕 때문에, 불필요한 파울을 범했다. 경기 시작 52초 만에 첫 번째 파울. 마레이의 행동이 위축될 수 있었다.

하지만 마레이는 주어진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패리스 배스(200cm, F)와 1대1 구도를 확인한 후, 배스에게 곧바로 백 다운. 힘으로 밀고 들어간 후 손쉽게 득점했다. 개인 통산 KBL 플레이오프 첫 득점이었다.

마레이는 첫 득점 후 패스로 KT 수비를 공략했다. 그러나 마레이의 파울이 너무 빠르게 누적됐다. 1쿼터 종료 3분 58초 전에 2번째 파울. 이전보다 몸싸움을 강하게 할 수 없었다.

마레이가 1쿼터에만 11점 6리바운드(공격 3) 2스틸 1어시스트를 기록했음에도, 조상현 LG 감독은 1쿼터 종료 1분 29초 전 마레이를 불렀다. 마레이의 체력을 안배함과 동시에, 마레이의 파울 누적을 방지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마레이가 빠진 사이, LG의 공수 모두 흔들렸다. 2쿼터 시작 54초 만에 18-24로 밀렸다. 조상현 LG 감독은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그리고 마레이를 코트로 다시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는 침체된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오히려 조급해졌다. 2쿼터 시작 2분 35초 만에 18-30. 다른 터닝 포인트가 LG와 마레이 모두한테 필요했다.

마레이는 공격 위치를 탑으로 옮겼다. 빅맨 수비수를 자신에게 붙인 후, 골밑으로 뛰어드는 국내 선수에게 패스했다.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점수를 창출했다.

그리고 마레이는 림과 페인트 존 사이에서 KT 공격 움직임을 살폈다. 림 근처로 오는 KT 공격을 최대한 봉쇄했다. 그 후에는 수비 리바운드로 공격 기반을 형성했다. 또, 공격 리바운드로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형성했다. 달아나려는 KT를 어떻게든 붙잡았다.

마레이가 버텨주자, LG 국내 선수들도 힘을 짜낼 수 있었다. 특히, 이관희(191cm, G)와 이재도(180cm, G)가 3점을 연달아 성공. LG는 42-38로 앞섰다. 좋은 분위기로 하프 타임을 맞이했다.

마레이는 3쿼터에도 KT의 공격 리바운드를 최대한 봉쇄했다. 수비 리바운드를 연달아 잡은 LG는 수비 성공 후 빠르게 공격할 수 있었다. 이재도가 얼리 오펜스 혹은 속공에서 연속 5점. 3쿼터 시작 1분 24초 만에 47-40을 만들었다.

마레이는 그 후 마이클 에릭(210cm, C)과 매치업됐다. 자신보다 큰 에릭에게도 골밑을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리바운드를 이전보다 더 잘 단속했다. 그리고 스크린으로 이재도의 돌파 득점을 도와줬다. 마레이를 내세운 LG는 3쿼터 시작 3분 52초 만에 54-40으로 달아났다.

크게 달아난 LG는 마레이에게 휴식을 줬다. 여러 의미가 있다. 마레이가 시리즈 내내 체력을 안배해야 하고, 새롭게 가세한 단테 커닝햄(203cm, F)도 경기 감각과 경기 체력을 끌어올려야 해서다.

다만, LG는 마레이 없는 시간을 버텨야 했다. 커닝햄을 포함한 코트에 있는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그래서 마레이가 3쿼터에 4분 57초를 쉴 수 있었다. LG 역시 65-54로 3쿼터를 마쳤다.

쉬고 나온 마레이는 또 한 번 높이를 증명했다. 속공 가담 빈도 또한 많아졌다. 속공 혹은 공격 리바운드로 KT에 일어설 힘을 주지 않았다. 경기 종료 4분 18초 전 77-59로 만든 후, 벤치로 퇴근(?)했다. 체력을 아낀 것은 물론, 커닝햄에게 적응할 시간을 줄 수 있었다. 무엇보다 1년 전 플레이오프에 뛰지 못했던 한을 풀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LG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9%(21/43)-약 47%(22/47)
- 3점슛 성공률 : 약 27%(8/30)-약 19%(6/31)
- 자유투 성공률 : 약 63%(12/19)-약 53%(8/15)
- 리바운드 : 44(공격 15)-44(공격 16)
- 어시스트 : 13-16
- 턴오버 : 15-13
- 스틸 : 8-9
- 블록슛 : 2-1
- 속공에 의한 득점 : 5-6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9-1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창원 LG
- 이재도 : 27분 1초, 21점(3점 : 3/8) 5어시스트 4리바운드
- 아셈 마레이 : 28분 22초, 17점 21리바운드(공격 11) 5스틸 4어시스트
2. 수원 KT
- 패리스 배스 : 24분 51초, 19점 14리바운드(공격 7) 1어시스트
- 마이클 에릭 : 15분 9초, 12점 8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스틸
- 문정현 : 26분 52초, 10점 4리바운드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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