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 日 좌완 파이어볼러, 3전4기만에 시즌 첫 승...'4G ERA 2.08' 고공행진

오상진 2024. 4. 1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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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33)가 3전 4기만에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기쿠치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볼넷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기쿠치는 앞선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0으로 순항 중이었지만 승리 없이 1패만을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 6일 양키스전에서는 5⅓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도 0-0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1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도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체돼 오히려 패전의 멍에를 쓸뻔했다. 기쿠치는 그나마 7회 토론토가 1-1 동점을 만들어 패전 요건을 벗어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시즌 첫 승을 향한 4번째 도전에 나선 기쿠치는 1회부터 세 명의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토론토 타선은 1회 말 1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선취점을 뽑지 못하고 기쿠치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었다.

2회 초 기쿠치는 선두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앤서니 리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1사 1, 2루에 몰렸지만 알렉스 버두고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한숨 돌렸다.

이어지는 2사 1, 2루에서 기쿠치는 호세 트레비노를 넘지 못하고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다만 2사 2, 3루 위기에서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오스왈도 카브레라를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안정을 되찾은 기쿠치는 3회 앤서니 볼프를 삼진, 후안 소토를 땅볼, 애런 저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빠르게 이닝을 정리했다. 그러자 토론토 타선도 드디어 응답했다. 3회 말 달튼 바쇼의 2루타, 조지 스프링어의 안타,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찬스에서 저스틴 터너가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기쿠치는 4회에도 스탠튼을 땅볼, 리조를 뜬공, 토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토론토 타선은 4회 말 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2사 만루 찬스를 만든 뒤 게레로 주니어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3-1 역전에 성공했다.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역투하는 기쿠치

어깨가 가벼워진 기쿠치는 5회 초 버두고와 트레비노를 직선타로 처리해 2아웃을 잡았다. 카브레라에게 2루타를 맞고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볼프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 처리하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기쿠치는 선두타자 소토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이닝을 불안하게 출발했다. 무사 1루에서 양키스의 중심타선을 상대한 기쿠치는 저지를 우익수 뜬공, 스탠튼을 루킹 삼진, 리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토론토는 6회 말 2점을 달아나며 5-1까지 격차를 벌렸지만, 기쿠치의 첫 승 달성이 쉽게 이뤄지지는 않았다. 7회 초 기쿠치에 이어 구원 등판한 트레버 리차즈(1이닝 2실점)가 흔들리며 5-3 추격을 허용했다.

양키스는 9회 초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올라온 토론토 투수 조던 로마노를 상대로 1사 후 토레스의 몸에 맞는 볼, 버두고의 2루타로 2, 3루 찬스를 만든 뒤 트레비노의 내야땅볼 타점으로 5-4까지 추격했다. 2아웃에서 3루 주자까지 들어오면 기쿠치의 승리가 날아갈 위기였다. 하지만 로마노는 더 이상의 실점 없이 마지막 타자 카브레라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토론토의 5-4 승리를 지켰다.

이날 기쿠치는 총 94구(스트라이크 62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 97.8마일(약 157km) 강속구와 주무기 커브를 앞세워 첫 승에 성공했다. 3경기 연속 1실점 이하(1실점-무실점-무실점)의 짠물 투구를 이어간 기쿠치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2.03으로 끌어내렸다.

기쿠치는 3전 4기 만에 2024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시애틀과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기쿠치는 3시즌(2019~2021) 동안 70경기 15승 24패 평균자책점 4.97이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2021시즌 종료 후 FA가 된 기쿠치는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약 498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FA 계약 첫 시즌인 2022년 32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5.19로 부진했던 기쿠치는 지난해 32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토론토와 맺은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맞은 기쿠치는 'FA 로이드' 효과를 제대로 뽐내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16.43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낳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FA 대박의 기운을 물씬 풍기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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