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은 尹에 떠밀고, 위기의식도 해법도 없는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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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이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국민의힘은 역대급 패배를 기록한 여당치고 지나치게 안온함에 빠져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들이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무릎을 꿇은 채 반성문을 낭독한 데 대해 '위장 반성 쇼'라는 비난이 제기됐지만, 이번에는 '쇼'조차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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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원인 분석·반성·결기 없이
비대위·전당대회 일정만 정리
윤상현 “자성않고 시간만 보내”
일각 “중진들, 당권에만 관심”
22대 총선이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국민의힘은 역대급 패배를 기록한 여당치고 지나치게 안온함에 빠져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여당이 ‘윤석열 책임론’ 뒤에 숨어 ‘천막 당사’의 결기나 ‘위장 반성 쇼’조차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자조까지 나온다. 전날 당선자 총회에서 채택한 결의문의 메시지는 지나치게 추상적이었고, 5월에 새 원내대표를 뽑고 ‘6말 7초’에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수습 로드맵 역시 반성의 시간을 놓친 채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1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5월 8∼10일쯤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 뒤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6월 말 7월 초쯤 조기 전당대회를 치른다는 대략적인 타임라인이 완성됐다. 그러나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반성의 시간’을 의미 없이 보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차기 원내대표를 뽑으면 선거 끝난 이후부터 4주의 시간이 지난다”며 “한 달 뒤에 거기서 차기 비대위를 꾸린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수도권에서 대참패를 했으니 지금은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죄하고 패배를 분석해야 하는 시간”이라며 “관리형, 실무형 비대위를 꾸리기보다 처절한 반성과 자성, 평가를 해야 할 시간인데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이 없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5일 중진 간담회에 이어 16일에는 비례대표 당선인과의 오찬, 17일 초선 의원 오찬 등 ‘식사정치’와 당 상임고문단과의 간담회 등의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당선자 총회도 2시간가량 진행됐으나, 초반 1시간 정도는 초선 의원들의 자기소개 순서가 이어졌고 ‘격론’이 오가기보다는 전당대회까지의 타임라인을 정리하는 데 그쳤다는 것이 다수 참석자의 전언이다.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들이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무릎을 꿇은 채 반성문을 낭독한 데 대해 ‘위장 반성 쇼’라는 비난이 제기됐지만, 이번에는 ‘쇼’조차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도 들린다.
이러한 흐름은 친윤(친윤석열)계와 영남권 의원들이 다수 생환하고,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당선자들도 대부분 당권에만 관심이 쏠린 탓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만 욕하고 때리면 쇄신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사람들 전부 당 대표 하고 싶어서 안달 나 있는데, 실질적으로 무슨 고민이 있기는 한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김재섭 당선인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기 전대를 치르겠다고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쓰레기가 어질러져 있는데 그냥 이불을 덮어버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후민·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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