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한국 선수 4번째 UCL 4강행…PSG, 바르셀로나 상대로 ‘역전 드라마’

[골닷컴] 강동훈 기자 = ‘골든보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한국 선수로는 역대 4번째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무대를 밟는다. PSG가 2차전 원정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바르셀로나를 격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날 이강인은 후반 교체로 출전해 짧은 시간을 소화했음에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강인은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쿰파니스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2023~2024시즌 UCL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32분 교체로 들어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추가시간까지 21분가량을 소화한 이강인은 PSG의 4-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교체로 들어간 이강인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왼쪽 측면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실제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그는 패스 13회를 시도해 전부 성공시켰고, 이 가운데 키패스 1회를 기록했다. 또 볼 경합 승리 2회 모두 승리한 데다 반칙 2회를 유도했다. 이 같은 활약상 속에 이강인은 평점 7점을 받았다. 양 팀 통틀어서 상위권이었다.

앞서 지난 11일 홈에서 펼쳐졌던 1차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던 PSG는 이날 반드시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만 했다. 하지만 PSG는 선제 실점을 내주면서 출발이 좋지 못했다. 전반 12분 라민 야말(스페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순식간에 문전 오른쪽 부근까지 파고든 후 왼발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올리자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하피냐(브라질)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그러나 PSG는 전반 29분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브래들리 바르콜라(프랑스)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로날드 아라우호(우루과이)의 반칙에 의해 넘어졌는데, 주심은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했다는 이유로 아라우호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PSG는 분위기를 가져오더니 쉴새 없이 몰아쳤고,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잇달아 흔들었다. 전반 40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바르콜라의 크로스를 문전 앞으로 달려들던 우스만 뎀벨레(프랑스)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후반 9분엔 비티냐(포르투갈)가 페널티 아크서클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역전에 성공한 PSG는 더 강하게 바르셀로나를 몰아붙였고 격차를 더 벌렸다. 후반 17분 뎀벨레가 주앙 칸셀루(포르투갈)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PK)을 얻어냈고, 음바페가 키커로 나서 가볍게 성공시켰다. 이어 음바페는 후반 44분 마르코 아센시오(스페인)의 왼발 슈팅이 막혀 나오자 문전 앞에서 세컨드볼을 잡아 왼발로 골망을 가르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결국 PSG는 4-1 역전승과 함께 1, 2차전 스코어 합계 6-4로 3시즌 만에 UCL 4강 진출에 성공했다. PSG는 바르셀로나와 역대 전적에서도 5승 4무 5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강인은 박지성과 이영표(이상 은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4번째로 UCL 준결승에 오르게 됐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