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다음은 어디?… 강달러 수혜株 찾기에 화장품·라면 ‘들썩’

권오은 기자 2024. 4. 17. 11: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달러 강세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수출 종목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대(對) 미국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반도체 업종 외에도 최대 수출 기록을 세우고 있는 화장품, 라면 관련 기업들이 수혜주(株)로 꼽힌다.

올해 1분기 화장품 수출이 분기 최대 기록을 세운 가운데 미국 달러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운·농기계·카지노 등도 달러 강세 시 이익 증가
“美 금리 인하 후퇴… 원·달러 1350~1400원 고착 가능성 커”

달러 강세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수출 종목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대(對) 미국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반도체 업종 외에도 최대 수출 기록을 세우고 있는 화장품, 라면 관련 기업들이 수혜주(株)로 꼽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코스피200 종목 중 생활소비재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졌다. 생활소비재 중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 업종 주가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화장품 수출이 분기 최대 기록을 세운 가운데 미국 달러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화장품 수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1%까지 늘었다. 최대 수요처였던 중국 시장과의 격차도 1%포인트로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해 말 외화 순자산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이 1% 오를 때마다 연간 이익이 15억원가량 늘어난다. 올해 들어 이날 오전까지 원·달러 환율이 7.8%가량 오른 만큼, 연간 이익 규모가 100억원 넘게 증가할 수 있다.

지난 3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 /연합뉴스

생활소비재에 속하는 삼양식품, 농심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라면 역시 올해 1분기 최대 수출 기록을 재차 경신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미국 시장 성장률은 2배를 넘겼다.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삼양식품은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연간 이익이 6억원가량 증가한다.

달러로 대금을 받는 해운업도 대표적 수혜 업종이다. HMM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연간 이익이 744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시장 수출 비중을 늘리고 있는 대동과 TYM 등 농기계 회사 역시 원·달러 환율이 1% 상승하면 연간 이익이 10억원 이상 증가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고환율 시기와 달리, 무역수지도 흑자이고 주요 교역국의 경기 모멘텀(상승 동력)도 양호한 상황”이라며 “국내 수출 업종들이 환율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이밖에 원화 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롯데관광개발, GKL, 파라다이스, 강원랜드 등 카지노 업종의 주가도 이날 오전 현재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장 중 1400원까지 뛰었던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이 개입을 시사하면서 이날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계속 뒤로 밀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은 상황이 이어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따라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서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환 시장 내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환율이 다시 급격하게 하락 안정화했으나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아닌 만큼 1350~1400원대 원·달러 환율이 고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해야 한다”며 “이를 고려해 달러 익스포저(환 노출)가 많고, 원화 약세에 혜택을 볼 수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