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美 인하 보류 언급에도 조만간 금리 인하 재확인
6월 인상 가능성 높아.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이 변수
美 금리 인하 연기 가능성에도 유로존은 예정대로 인하 수순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미국과 비슷한 시기에 금리를 올렸던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이 별다른 충격이 없다면, 시장의 전망처럼 오는 6월이나 가까운 시기에 금리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금리 인하를 미룰 수 있다고 암시한 미국과 대조적인 행보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 워싱턴DC에 도착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그는 "우리가 예상한 대로 (유로존에서) 경기침체 속 물가하락(디플레이션) 흐름이 보인다"고 말했다. 라가르드는 "만약 물가 흐름이 우리의 예상과 부합하고, 앞으로 중대한 충격이 없다면 우리는 제한적인 통화 정책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충격이 없다면 합리적으로 머지않은 시기에 제한적인 통화정책을 완화할 시기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ECB 집행위원회 이사를 맡고 있는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성명을 내고 오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예상대로 움직여야 한다며 지정학적 위험을 경계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예상대로 떨어진다면 올 여름부터 제한적인 통화 정책의 강도를 낮출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장 큰 위험은 우크라이나의 상황이나 중동 분쟁의 악화같은 지정학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ECB는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오르던 물가를 잡기 위해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차례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올린 뒤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11일까지 5차례 회의에서 모두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유로존의 기준 금리는 4.5%로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 2.4%를 기록해 ECB의 정책 목표(2%)에 가까워졌다. ECB는 이달 회의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에 지속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생긴다면 통화 정책 제한 수준을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라가라드는 3월 금리 결정 회의 당시 "4월 회의에서는 아주 조금, 6월에는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며 6월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ECB는 오는 6월 6일과 7월 18일에 연속으로 금리 결정 회의를 연다.
라가르드의 16일 발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과 대조적이다. 파월은 16일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서 서 "최근 경제 지표는 확실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그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파월은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에 대해 "올해 현재까지 2% 물가 목표로 복귀하는 데 추가적인 진전의 부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긴축적인 통화 정책 수준을 필요한 만큼 길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해 7월까지 17개월 가까이 기준금리를 올렸으며 같은해 9월부터 5.25~5.50%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지난해 말 회의에서 올해 3회 금리 인하를 시사했으나 최근 경제 지표가 나빠지면서 입장을 바꿨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5%로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편 라가르드는 ECB가 올해 3회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6월 이후 추가 인하에 대한 질문에 미리 단정짓지 않겠다고 말했다. 라가르드는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유가 상승 등 원자재 가격 충격을 언급하며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ECB가 금리 인하를 강행한다면 유로존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며 유럽에서 미국으로 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는 지난 11일 발표에서 미국과 다른 방향을 향하는 상황에 대해 "미국은 매우 큰 시장이고 금융의 중심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우리 예측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우리는 연준이 아닌 자료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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