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난파선 尹정부…박영선·양정철 인선? 文과 가교 아닌 모욕"

한기호 2024. 4. 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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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법무장관 시절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충돌했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제22대 총선 경기 하남갑 당선인)는 17일 박영선 전 민주당 의원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새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각각 검토된다는 보도에 "박근혜 정부 탄핵 직전"이 떠오른다고 했다.

추미애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핵심관계자의 말로 총리 후보에 박영선 전 의원(문재인 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비서실장 후보에 양정철 전 원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는 질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무현 정부의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씨(당시 국민대 행정학 교수)를 총리로 지명한 것과 유사한 느낌"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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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탄핵 직전 김병준 총리 지명→철회 사례 들며 "총리 한사람으로 정부 못바꿔"
"박영선 받아들일 것 같지 않아"…양정철 비서실장 시나리오엔 "상상이 심해" 불쾌
"정치하는 검찰총장 신뢰하고 날 해임하더니 尹정권 탄생" 文에도 불만
지난 4월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 하남시 위례스타필드시티 앞에서 제22대 총선 경기 하남갑 후보인 추미애 민주당 전 대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문재인 정부 법무장관 시절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충돌했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제22대 총선 경기 하남갑 당선인)는 17일 박영선 전 민주당 의원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새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각각 검토된다는 보도에 "박근혜 정부 탄핵 직전"이 떠오른다고 했다.

추미애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핵심관계자의 말로 총리 후보에 박영선 전 의원(문재인 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비서실장 후보에 양정철 전 원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는 질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무현 정부의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씨(당시 국민대 행정학 교수)를 총리로 지명한 것과 유사한 느낌"이라고 답했다.

박근혜 정부 말 거국내각을 명분으로 검토된 김병준 당시 총리 후보자는 민주당의 반발에 지명철회됐다. 그는 이후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윤 대통령 측근으로 꼽힌다. 추 전 대표는 "개인적·정치적으로도 그분이 체면을 많이 구겼고 박근혜 정부가 탄핵으로 마무리됨으로써 결국은 총리 한사람이 들어가 뭘 바꾸지 못한다는 게 이미 증명됐다"며 "박 전 의원이 (총리 제안을) 받아들일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인선 방향이 사실이라면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는 질문엔 "(국민의힘 내부에서) 여러 분들이 거론됐는데, 난파선의 마지막 순장조가 되고싶지 않다는 심리가 있는지 다들 그렇게 썩 내켜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대통령과 소통도 안 되고 쫓겨나다시피 하지 않나. 그리고 대통령이 (1시간 대화하면) 50분, 59분인가 대부분 말씀한다는 거 아니냐. 이걸 총리나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이 들어가 기조를 바꿀 수 있을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난파선 순장조가 굳이 되려고 할까. 김병준 총리 사례로 이미 다 역사적으로도, 5년 전 일이 지금 반복될 것 같잖나. 그런데 (여당 인사들이) 그런 걸 굳이 할까 저는 의심스럽다"고 했다. 추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일원인 양정철 전 원장이 대통령비서실장이 될 경우 '윤석열 정부와 전임 문재인 정부의 앙금이 풀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엔 "너무 질문이, 상상이 심한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그는 "그렇게 현 정부 전 정부 가교가 중요할까. 이미 지난 정부에서 (법무장관 시절) 제가 '검찰총장이 정치를 하는 건 나라를 불행으로 빠뜨린다'고 경고했고 그런 정치하는 (정황)자료도 모아 징계청구도 했는데 거꾸로 제가 해임되고 검찰총장(윤 대통령)은 오히려 대통령으로부터 강한 신뢰를 받았다. 그런 뒤 이 정권이 탄생했다"면서 "(인선 제안을 받으면) 당신들이 헌신했던 전 정부에 대해 모욕을 주는 건데 그런 일이 일어날까"라고 했다.

한편 추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전날(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한 대국민 담화에 관해선 "수출도 망치고 경제도 망치고 민생도 다 망쳐놓고 '방향이 옳았다, 국민이 몰라준다' 이렇게 말씀하시면 다른 나라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국민을 향해 "죄송하다"는 사과 메시지가 있었다는 대통령실의 전언엔 "'분명히 사과라는 거 있습니다'란 식으로 억지춘향(마지못해서) 식으로 하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국정을 정말 '국민들이 잘 모른다' 이렇게 국민 탓하시기 전에 방향 자체가 틀렸기 때문에 야당 대표(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모시라"라며 "모르시면 누구나 듣고 배우는 거다. 이제라도 국정운영 파트너인 야당 대표를 만나서 진심으로 민생을 논의하기를 저는 권고한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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