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전부터 최다득점까지’ 카멜로가 꼽은 올림픽 명경기 TOP5

최창환 2024. 4. 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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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카멜로 앤서니는 올림픽 농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전설이다. 미국 선수 가운데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자랑하는 만큼, 추억할 경기도 많았다.

앤서니는 17일(한국시간) FIBA(국제농구연맹)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수 시절 자신이 치렀던 올림픽을 돌아봤다.

앤서니는 NBA에서 우승의 한을 풀지 못한 채 은퇴했지만, 올림픽에서는 누구보다도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쳤으나 2008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에 이르기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대표팀이 부르면 언제든 나서 한때 ‘FIBA 멜로’라 불린 적도 있었다.

앤서니는 미국 선수 가운데 최초로 올림픽에 4회 연속으로 나서 총 31경기에 출전했으며, 미국 선수의 올림픽 최다득점(336점)과 리바운드(125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은퇴 후에는 FIBA 홍보대사를 맡아 농구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조 추첨을 맡기도 했다.

앤서니는 “대표팀에서는 훌륭한 동료들 덕분에 슛을 비롯해 내가 잘하는 역할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덕분에 서로를 믿으며 올림픽을 치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앤서니는 이어 기억에 남는 5경기를 꼽아 달라고 하자, 부연 설명과 함께 올림픽을 회상했다.

5위 2016년 8월 21일 리우올림픽 결승 미국 96-66 세르비아
카멜로 앤서니 : 17분 34초 7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앤서니의 국가대표 고별전이었다. 미국이 96-66으로 승, 앤서니는 통산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7리바운드를 따내 미국 선수 최다 리바운드 기록도 달성했다. 상대 팀에는 현재 NBA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니콜라 요키치(덴버)도 있었다. 당시 21세에 불과했지만, 24분 21초를 소화하며 6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12년 동안 함께 했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첫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에 그쳤지만, 마지막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얻었다. 평생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었다. 내가 원했던 최다 리바운드 기록을 세운 것도 의미가 있었다. 단순히 득점을 하는 것 외에도 팀에 기여하고 싶었다. 이전까지 찰스 바클리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나 역시 리바운드에 재미와 보람을 느꼈다.”

4위 2012년 7월 22일 런던올림픽 4강 미국 109-83 아르헨티나
카멜로 앤서니 : 24분 18점 5리바운드


미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 4강에서 아르헨티나와 혈투를 펼친 경험이 있다. 접전 끝에 결승전에 올랐던 만큼, 4년 후 다시 만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앤서니 역시 화력을 발휘, 완승에 힘을 보탰다.


“치열했던 경기로 기억한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를 철저하게 준비했고, 떨어지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 아르헨티나는 이전에도 몇 차례 어려운 승부를 펼친 팀이었다. 2008년에 우리가 이룬 일을 증명하고 싶은 경기이기도 했다.” 

3위 2008년 8월 23일 베이징올림픽 4강 미국 101-81 아르헨티나
카멜로 앤서니 : 30분 21점 4리바운드

미국으로선 설욕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2004년 대회 4강에서 아르헨티나에 덜미를 잡혔던 미국은 4년 만의 재대결에서 심기일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앤서니는 13개의 자유투를 모두 넣는 등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1점을 기록했다.

“2004년의 기억을 돌아보면 당혹스러웠다. 아르헨티나에 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올림픽에 임했었는지를 떠올렸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금메달을 따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물론 2008년 대회 결승에서 스페인을 이긴 게 역대 최고의 결승으로 꼽히지만, 사람들은 그 과정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항상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났고, 힘든 경기를 치렀다. 나는 적어도 2004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의 라이벌은 아르헨티나였다고 생각한다.”

2위 2016년 8월 11일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A조 미국 98-88 호주
카멜로 앤서니 : 34분 41초 31점 3점슛 9개 8리바운드 2스틸

앤서니는 무려 9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미국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앤서니가 미국 선수의 올림픽 최다득점 기록을 세운 경기이기도 하다.

“최다득점을 앞두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경기에 집중하니 기록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서야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었다.”

1위 2012년 8월 3일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A조 미국 156-73 나이지리아
카멜로 앤서니 : 14분 37점 3점슛 10개 4리바운드

미국은 156점을 퍼부으며 올림픽 1경기 최다득점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브라질이 1988 서울올림픽에서 이집트를 상대로 기록한 138점이었다. 앤서니도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단 14분 뛰고도 37점을 퍼부었다. 이는 미국 선수의 올림픽 1경기 최다득점이었다.

“컨디션이 좋은 상태로 맞이한 경기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선수들에게 ‘오늘은 좋은 날이 될 거야’라고 말할 정도였다. 크리스 폴도, 르브론 제임스도 내 찬스를 살려줬고 사람들은 환호했다. 1경기 최다득점이라는 건 몰랐다. 나는 그저 농구를 했고, 이기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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