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에 금팔찌 사는척 ‘줄행랑’
[앵커]
최근 금값이 폭등하면서 금은방 털이 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충남 천안에서는 손님인 척 들어온 10대 2명이, 천 7백 만 원 상당의 순금 팔찌를 훔쳐 달아났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곽동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배달 기사 차림으로 한 금은방에 들어선 한 남성.
주인에게 이른바 '금테크'를 하고 싶다며 순금팔찌를 보여달라고 합니다.
순금 30돈짜리 팔찌를 건네받은 남성.
몸을 돌려 출입문 밖에 서 있는 일행에게 팔찌를 자랑하듯 보여주는가 싶더니 그대로 쏜살같이 달아납니다.
알고 보니 금은방 자동문이 닫히지 않도록 일행이 서서, 망을 본 겁니다.
주인이 깜짝 놀라 뒤쫓았지만, 이미 달아난 뒤였습니다.
[김영건/피해 금은방 주인 : "배달하는 그런 복장으로 왔어요 그래서 '아, 젊은 사람들이 참 열심히 사는구나' 저는 그렇게 처음부터 재테크 이야기를 하길래 의심을 안했죠."]
범행을 저지른 이들은 10대 청소년들이었습니다.
주인의 재빠른 신고에 인근 파출소 두 곳에서 출동했고, 범행 20분여 만에 시내에서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범행 장소를 사전에 물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주범 1명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지난해 말 대전에서도 같은 수법의 금은방 털이 사건이 발생하는 등, 최근 금값 고공행진 속에 금을 노린 절도가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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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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