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웃음이 늘었다" 포수로 변신한 강백호, '통산 152승' 레전드 투수의 시선은 [고척포커스]

김영록 2024. 4. 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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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와 1루수, 그리고 포수까지.

어차피 강백호의 주 포지션은 지명타자고, 포수는 김준태도 있어 강백호의 출전이 불가피하진 않다.

외야 운영이 자유로워졌고, 강백호가 포수로 나오는 날은 문상철, 박병호 등 1루와 지명타자 자리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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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T 위즈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그 정도면 꽤 잘하는 것 아냐?"

외야수와 1루수, 그리고 포수까지. 25세 '천재 타자'가 만능 야수로 거듭났다. 고교 시절마냥 마스크를 쓰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이 붙었다.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향후 강백호의 활용에 대해 "포수 훈련 계속 하고 있다. 장성우 쉬는 날은 강백호가 (주전으로)나간다. 그 뒤를 김준태가 받친다고 보면, 포수진이 꽤 괜찮지 않나"라며 웃었다.

서울고 시절부터 '진짜 괴물'로 주목받아온 타고난 슈퍼스타다. 데뷔 시즌인 2018년 29홈런을 쏘아올렸고, 2021년에는 타율 3할4푼7리에 16홈런 10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1의 커리어 하이도 찍었다. 특히 1년 터울의 이정후(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서의 라이벌리가 있었다.

하지만 2022~2023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국가대표팀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도 컸다. 2년 연속 타율은 2할대 중반에 머물렀고, 출전 경기수도 100경기를 밑돌았다.

사진제공=KT 위즈

올해는 완전히 다르다. 15일까지 타율 3할1푼4리에 6홈런 19타점. 홈런 타점 최다안타까지 모두 리그 최상위권이다.

포수를 맡긴게 뜻밖의 신의 한수였다. 강백호는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처음 교체 포수로 마스크를 썼고,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데뷔 이래 첫 포수 선발출전까지 경험했다.

이강철 감독은 'ABS 덕분에 포수 캐칭이 좀 덜 중요해졌나'라는 질문에 "생각보다 미트질이 좋다. 딱딱 꽂힌다. 한번도 안 하다가 그 정도 하는데 엄청 잘 하는 것 아닌가"라며 웃었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포수 강백호가 마운드를 찾아 이상동을 격려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05/

이어 "포수 한 뒤로 (멘털적으로)많이 좋아졌다. 얼굴에 웃음이 늘었다. 포수 맡으면서 팀에서 자기 존재감이 다시 생겼으니까"라고 강조했다.

"소속팀이고 대표팀이고, 고등학교 때부터 자기가 팀의 축이었던 선수다. 그런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후로 좀 주눅이 들어있었던 게 사실이다. 성격도 포수에 잘 어울리고, 요즘은 자기 능력치가 나온다. 로하스가 다시 와서 잘하고 있는 것도 강백호에겐 자극제가 될 거다. 어찌됐든 우리는 강백호가 올라와줘야하는 팀이다."

1주일에 몇번 같은 출전 비율이 따로 정해져있진 않다. 어차피 강백호의 주 포지션은 지명타자고, 포수는 김준태도 있어 강백호의 출전이 불가피하진 않다.

사진제공=KT 위즈

다만 엔트리 운영에 여유가 붙었다. 외야 운영이 자유로워졌고, 강백호가 포수로 나오는 날은 문상철, 박병호 등 1루와 지명타자 자리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포수로 혹시 정착하게 되면 강백호에게도 더 좋은 일 아닐까?"라며 웃었다.

"팀에 끼치는 영향이라는 게 있다. 강백호가 처음 1루로 오면서 배정대한테 자리가 생겼다. 또 포수를 보면서 문상철도 살아났지만, 고질적으로 허리가 안 좋으니까 한번씩 쉬어줘야한다. 강백호 덕분에 팀이 살아난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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