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아티스트 IP 게임…카카오게임즈는 다를까 [IT돋보기]

문영수 2024. 4. 1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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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와 손잡고 'SM 게임 스테이션' 출시 예고…성공하려면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유명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에 나섰다. 그간 아티스트 기반 게임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는 다른 성적표를 받아 들지 주목되고 있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대표 한상우)는 SM엔터테인먼트(공동대표 장철혁, 탁영준)와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소속 아이돌 그룹들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으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팬덤을 활용해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M엔터테인먼트 장철혁 대표(좌측), 카카오게임즈 한상우 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SM엔터테인먼트의 다양한 아이돌 아티스트가 등장하는 디지털 컬렉션 모바일 게임 'SM 게임 스테이션(가제)'을 올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개발은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메타보라(대표 우상준)가 맡으며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퍼블리싱 및 서비스를 담당한다.

SM 게임 스테이션은 이용자가 글로벌 케이팝 시장을 선도하는 아티스트의 매니저가 되어 미니게임으로 재해석된 스케줄 활동을 진행하고 디지털 포토 카드를 수집할 수 있는 컬렉션 게임이다. SM 소속 아이돌의 실제 외형 및 활동 착장을 담은 포토 카드가 등장하며 멤버별 특색을 담은 파츠로 카드를 꾸밀 수 있다. 또한 아티스트의 생일, 데뷔일 등 특별한 기념일을 축하하는 이벤트를 비롯해 아티스트의 실제 활동 타임라인과 연계된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

SM 게임 스테이션에 등장할 아티스트가 누구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SM 소속 아티스트 모두 포함될 수 있으며, 추후 양사 합의 하에 게임에 선보일 계획이라는 게 카카오게임즈의 설명이다. 블록체인을 담당하는 메타보라가 개발을 맡은 만큼 추후 웹3 콘텐츠가 가미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자사의 서비스 및 개발 역량과 SM엔터테인먼트의 강력한 콘텐츠 파워를 결합해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쉽지 않은 아티스트 IP 게임

이처럼 카카오게임즈가 진출을 선언한 아티스트 IP 게임에 대한 업계 시각은 엇갈리는 편이다. 유명 아티스트가 보유한 팬덤이 게임 흥행으로 이어지길 기대했으나 막상 괄목할 매출 성과를 낸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가령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 인기를 보유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소재로 한 게임이 여럿 나왔으나 국내 매출 차트 최상단에 오른 사례는 없다. 팬덤에만 기댄다면 성공할 수 없다는 의미다.

게임업계에서는 아티스트 팬덤과 게임 이용자층이 많이 겹치지 않고 아티스트에 대한 이해도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개발진의 한계 등이 흥행 부진 이유로 꼽히고 있다. 개발진과 팬덤이 바라는 재미 포인트가 다를 경우 니즈 충족 실패로 게임을 즐기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해서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게임 업데이트 콘텐츠가 다양하게 만들어져야 하는데 아티스트 IP 게임은 소설, 웹툰처럼 세계관이 풍부하지 않으니 그러한 작업이 어려운 편"이라며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나오는 게임을 해볼 수는 있겠지만 취향이 맞아야 장기 플레이로 이어질 수 있는데 그게 어려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매출적 관점보다는 팬덤 확대와 경험의 확대 측면에서 아티스트 게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례도 있다. 게임을 통해 아티스트 팬층을 공고히 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취지다.

아티스트 IP 게임 '인더섬 위드 BTS'를 서비스 중인 하이브IM(대표 정우용) 측은 "아티스트 스토리와의 연결 및 팬들과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팬들은 게임을 통해 아티스트와 더 깊은 연결을 느끼며, 이는 게임의 매력과 사용자 경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매출 성과도 냈다. 지난 8일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IM은 흥행작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 출시 전인 지난해 연매출 3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인더섬 위드 BTS과 리듬 게임 '리듬 하이브'이 주축이 되어 달성한 성과다.

아티스트 IP에 기대지 말고 재미를 부각해 성공을 노리는 게임도 있다. 컴투스가 올해 상반기 선보일 'BTS 쿠키온: 타이니탄 레스트랑'은 BTS 캐릭터인 '타이니탄'과 함께 전 세계 도시를 배경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개발을 맡은 김지인 그램퍼스 대표는 "게임의 본질적 재미를 살리고 타이니탄 IP를 조화롭게 살려 개발하고 있다"며 "다른 BTS 게임과 차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티스트 게임은 팬덤들의 니즈를 잘 공략한다면 게임적으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아티스트라는 IP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해당 IP를 사랑하는 이용자를 잘 분석해 접근한다면 장르적으로 충분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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