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어도 '적자 늪'…가상자산수탁업계 위기감↑

최용순 2024. 4. 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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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수탁업체들이 수탁고 증가로 매출은 늘었지만 시장 확장에 한계를 맞으면서 수익성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보유한 4개 수탁업체의 지난해 총 매출규모는 10억원에 못 미쳤다.

이들 업체의 매출이 증가한 것은 국내 가상자산 재단(코인 발행사)들의 수탁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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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A, KDAC 등 수탁고 증가 불구 적자 지속
재단 수탁물량만으론 수익성 개선·성장 한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 다섯번째)과 가상자산사업자 대표들이 지난 2월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간담회에서 이 원장과 업계 대표들은 법인 투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국내 가상자산 수탁업체들이 수탁고 증가로 매출은 늘었지만 시장 확장에 한계를 맞으면서 수익성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보유한 4개 수탁업체의 지난해 총 매출규모는 10억원에 못 미쳤다. 재작년 총 매출액 약 3억원에 비해 3배가량 늘었지만 시장 규모가 작아 성장에 한계를 맞고 있다.

업체별로는 한국디지털에셋(KODA)이 지난해 3억3000만원, 카르도(CARDO) 2억5000만원,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 1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재작년 설립된 인피닛블록은 매출이 400만원에 그쳤다.

매출 증가로 적자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손실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디지털에셋은 지난해 2억여원의 적자를 내 전년대비 1억원이상 손실 폭을 줄였다. 한국디지털자산수탁과 카르도는 각각 13억원, 5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들 업체의 매출이 증가한 것은 국내 가상자산 재단(코인 발행사)들의 수탁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거래소 상장을 위한 수탁 증가와 하반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재단들이 맡기는 물량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재단 고객 증가에 따른 수탁업체들의 매출과 수익 증가분은 미미한 수준이다. 새로 시장에 진출하거나 활발하게 사업을 이어가는 국내 재단이 거의 없는데다, 재단 수탁 물량에 대한 수수료를 정액제로 받고 있어 큰 수익은 나지 않고 있다. 실제 수탁업체들은 보관료, 수수료로 재단별로 월 100만~250만원 정도의 비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법인 투자 시장 열리지 않으면 생존 불가"

수탁업체들은 국내에서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와 법인 투자가 허용되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 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법인 거래가 막혀 있다. 직접적으로 금지한 법 규정은 없지만 자금세탁 우려 등으로 금융당국의 지도하에 은행들이 가상자산 투자용 법인계좌를 발급해주지 않고 있다.

최근 검찰과 국세청 등 정부기관이 가상자산 처분 등 공공의 목적을 위해 법인계좌를 개설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가상자산 거래 목적의 법인계좌가 일반기업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2단계 가상자산법 입법 때 현물 ETF 허용, 법인 투자 등을 검토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관련법 정비 등 실제 제도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탁업계 관계자는 "재단들의 수탁 물량 증가로 매출이 늘었지만 지금 시장은 너무 작아 업계 간 경쟁도 의미가 없고 사업도 유지하지 힘들다"며 "미국처럼 현물 ETF 허용 등으로 투자 목적의 법인 시장이 열려야 업계도 생존하고 산업도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용순 (cy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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