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이라 쓰고 ‘金밥’이라 읽는다” [일상톡톡 플러스]

김현주 2024. 4. 1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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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들이 울상이다.

식재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그만큼 김밥값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17일 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김밥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5.90였다.

직장인 김모씨는 "물가가 다 올랐다지만 그간 상대적으로 덜 오르던 김밥값 최근 너무 올라 마음 편히 못먹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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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가격 올라 소비자들 ‘울상’
식재료 인상에 업주들도 ‘한숨’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김밥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들이 울상이다. 간식이나 식사 대신 먹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러워서다. 업주들도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식재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그만큼 김밥값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값’ 뛰니 김밥값도 뛰어

17일 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김밥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5.90였다. 2020년 가격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3년간 25%가 오른 결과다. 직장인 김모씨는 “물가가 다 올랐다지만 그간 상대적으로 덜 오르던 김밥값 최근 너무 올라 마음 편히 못먹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 재료인 김값의 상승이 김밥값 상승을 주도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 정보에 따르면 마른김 1속의 중도매인 판매가는 (15일 기준) 1만400원으로, 한 달 전 9362원에 비해 11.1% 상승했다.

전년 6618원 대비 약 57.1% 가량 뛴 셈이다. 소매가로 따지면 10장 기준 1235원으로, 전년 1005원보다 22.9% 올랐다.

이른바 ‘김플레이션(김+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는 김의 원재료인 '원초(原初)' 가격 상승과 수출량 급증이 꼽힌다.

김 원초는 주로 한국, 중국, 일본에서 재배되지만 중국·일본에서 이상 기후와 적조 발생 등으로 작황이 부진해 한국산 김 수요가 급증했다.

◆수출 증가가 김밥값 폭등 불렀나

우리나라가 김을 수출하는 국가는 120개국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김 가격이 이처럼 급속도로 오르는 원인으로 수출 확대를 꼽는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에 이르기까지 2024년산 김 생산량은 약 1억속(1속은 김 100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올 2월까지 누적 수출량은 6074톤으로 전년 동기 5270톤 대비 15.3% 증가하는 등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의 김 수출 규모는 7억9000달러(한화 기준 약 1조원)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김 점유율은 70%에 이른다.

◆재료 빼면 추가비용 논란 김밥집…결국 휴업

이런 가운데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를 빼면 추가 비용을 받는다고 안내한 김밥집이 논란에 휩싸였다.

이 가게 사장 A씨는 지난 15일 공지를 통해 "오늘 하루 쉰다. 2018년 오픈하고 계속 있었던 옵션 메뉴에 대해 물어보셔서 답변했는데, 이렇게까지 비난받을 줄 몰랐다"며 "왜 생을 마감하게 종용하는지 잘 모르겠다. 제 지인한테까지 협박 메시지 보내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이 가게는 결국 휴업을 공지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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