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기 전북지역 기독교 희생자…직권조사 첫 진실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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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전후 시기 인민군과 지방 좌익, 빨치산 등에 희생된 전북지역 기독교인 104명이 진실규명 결정을 받았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전북지역 기독교인 희생 사건은 1950년 7월부터 11월까지 4개월에 걸쳐 발생해 인민군 퇴각기인 1950년 9월28일 무렵에 전체 진실규명대상자(104명)의 57.7%(60명)가 죽음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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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후퇴 때 60% 희생…1호 변호사 홍재기 포함
“1700명 어떤 조사방법 거쳤는지 검증해야” 의견도

한국전쟁 전후 시기 인민군과 지방 좌익, 빨치산 등에 희생된 전북지역 기독교인 104명이 진실규명 결정을 받았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2022년 5월부터 시작한 ‘한국전쟁 전후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사건’ 직권조사의 첫 결과물이다.
진실화해위는 16일 오후 제76차 전체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국가의 공식 사과 등 후속 조치를 권고했다. 권고에는 지난해 4월 김광동 위원장이 새로 추가한 ‘북한 정권의 사과 촉구’도 포함됐다.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 사건은 한국전쟁 전후 시기 인민군·지방 좌익·빨치산 등 이른바 ‘적대세력’에 의해 기독교(개신교)·천주교·천도교·유교·불교·원불교 등 종교인들이 전국 광범위한 지역에서 희생된 일이다. 진실화해위는 “종교연합, 종교별 교단과 교회 등을 통해 종교인 희생자 약 1700명의 명단을 파악하였으며, 6‧25사변 피살자명부 등의 공적 자료와 교회와 교단 등의 역사 기록을 추가로 수집하여 희생 사실을 확인했다”며 “종교별·지역별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기독교인 희생자 발표와 관련해 1기 진실화해위 조사관을 지낸 목사 출신이자 한국기독교 희생자 연구자인 최태육(59)씨는 16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1700명이라는 숫자가 어떠한 조사방법을 통해 어떤 근거로 확인됐는지는 그동안 기독교계 순교자 문제를 연구해온 이들을 통해 검토와 검증을 거칠 필요가 있다. 결정문을 보고 추후 검토 보고서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전북지역 기독교인 희생 사건은 1950년 7월부터 11월까지 4개월에 걸쳐 발생해 인민군 퇴각기인 1950년 9월28일 무렵에 전체 진실규명대상자(104명)의 57.7%(60명)가 죽음을 당했다. 남성이 76.9%(80명)로 많았고, 연령은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는데, 40대가 26%(27명)를 차지했다. 교회 직급으로는 교인이 54명(51.9%)으로 과반수 이상이었다. 집사 23명, 장로 15명, 목사와 전도사가 각 6명이었다.
진실화해위는 “이들 희생은 기독교인의 우익활동, 월남 기독교인 등의 이유로 적대세력이 기독교를 좌익에 비협조적인 세력으로 규정하였기 때문”이라고 봤다. 또한 “예배당 사용 문제를 놓고 기독교와 인민위원회 사이 갈등 과정에서 미국 선교사와 밀접한 관계인 기독교가 ‘친미세력’으로 여겨진 측면이 있다”고 했다. 희생자 중에는 대한민국 1호 변호사 홍재기, 제헌국회의원 백형남‧윤석구 등 지역 내 주요인사와 김성원‧김종한‧김주현‧안덕윤‧이재규‧임종헌 목사와 전도사 등이 포함돼 있다.

전북지역 희생자 104명 중 가장 많은 희생자가 확인된 지역은 군산으로 26.9%(28명)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김제(23명), 정읍(17명) 등에서 희생자가 확인됐다. 군산에서는 신관교회·원당교회·해성교회에서 28명이 옥구군 미면 토굴 3곳에 갇혀 인민군 후퇴시기(1950년 9월 27~28일)에 집단 희생됐다. 이 밖에도 전주중앙교회에서 2명, 임실 관촌장로교회에서 1명을 확인했다.
김제에서는 만경교회 등에서 23명, 정읍에서는 두암교회·정읍제일교회·매계교회에서 17명의 희생자가 나왔고 완주·고창·익산에서도 각각 9명·12명·12명 희생을 확인했다. 이 밖에도 전주중앙교회 2명, 임실 관촌장로교회 1명이었다.
진실화해위는 이날 전체위에서 ‘경북 칠곡·의성·군위·구미·안동 국민보도연맹 및 예비검속 사건’(29명)과 충남·전남의 적대세력 및 군경에 의한 다수의 희생 사건에 대해서도 진실규명으로 결정했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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