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다저스가 이런 실수를…트레이드 보냈더니 거포 잠재력 폭발, 제2의 알바레즈 되나

이상학 2024. 4. 1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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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카고 컵스 마이클 부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시카고 컵스 마이클 부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가 트레이드로 보낸 유망주가 시카고 컵스에서 포텐이 터지고 있다. 마이클 부쉬(27)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부쉬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2회 선제 솔로 홈런에 볼넷 2개를 골라내며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 활약으로 컵스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2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폭발했다. 애리조나 우완 선발 메릴 켈리 상대로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가운데 낮게 들어온 91.6마일(147.4km) 커터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105.5마일(169.8km), 비거리 419피트(127.7m), 발사각 29도 선제 솔로포. 

시즌 6호 홈런으로 지난 1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13~15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이어 5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컵스 구단 최다 연속 경기 홈런 타이 기록으로 1928년 핵 윌슨, 1989년 라인 샌버그, 1998년 새미 소사, 지난해 크리스토퍼 모렐에 이어 역대 5번째다. 

‘MLB.com’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은 “5경기 연속 홈런을 쳤으니 주목할 만하다. 부쉬는 컵스 선수로 멋진 출발을 하고 있다. 우리 팀에 그가 있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쉬는 원래 LA 다저스 선수였다. 201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1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돼 계약금 213만2000달러를 받은 우투좌타 내야 유망주 부쉬는 마이너리그에서 성공적인 육성 과정을 밟았다. 지난해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98경기 타율 3할2푼3리(390타수 126안타) 27홈런 90타점 OPS 1.049로 성장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무대도 밟았지만 27경기 타율 1할6푼7리(72타수 12안타) 2홈런 7타점 OPS .539로 적응기를 보냈다. 이에 다저스는 지난 1월 부쉬를 트레이드했다. 불펜투수 옌시 알몬테와 함께 부쉬를 컵스에 넘기며 마이너리그 좌완 투수 유망주 잭슨 페리스와 외야수 자이어 호프를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야수진 뎁스가 두꺼운 다저스에선 부쉬의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주 포지션 1루에는 중심타자 프레디 프리먼이 있었고, 그 다음으로 많이 본 2루에는 무키 베츠가 외야에서 넘어왔다. 3루에도 맥스 먼시가 있어 부쉬가 다저스 내야에서 뛸 자리가 부족했다. 오타니 쇼헤이 영입으로 지명타자 로테이션도 불가능했다. 

[사진] LA 다저스 시절 마이클 부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시카고 컵스 마이클 부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나마 뛸 수 있는 자리가 좌익수였는데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 좌익수로는 15경기밖에 뛰지 않아 익숙지 않았다. 결국 다저스는 부쉬의 앞길을 열어주며 유망주 2명을 받아왔다. 두 선수의 성장을 장기적으로 봐야겠지만 트레이드 첫 해부터 부쉬의 잠재력 폭발이 꽤나 속쓰릴 만하다. 

올 시즌 주전 좌익수를 맡고 있는 크리스 테일러가 14경기 타율 3푼(33타수 1안타) 무홈런 1타점 OPS .184로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팀 타선의 큰 구멍으로 전락한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만약 이 자리에 부쉬가 있었더라면 다저스 타선은 그야말로 쉬어갈 타순이 없는 핵타선이 완성됐을 것이다. 

부쉬 개인적으로는 컵스에 온 것이 잘 된 일이다. 1루 자리가 비어있던 컵스에서 주전으로 확실한 기회를 보장받으며 16경기 타율 3할2푼7리(52타수 17안타) 6홈런 12타점 OPS 1.141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카운셀 감독은 “부쉬에게 가장 인상 깊은 것은 타고난 힘이다. 일관성만 가지면 더 좋은 활약을 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사진] 시카고 컵스 마이클 부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시카고 컵스 마이클 부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레이드에 있어 손해를 잘 보지 않는 다저스이지만 뼈아픈 실수가 있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중심타자 요르단 알바레즈(27)도 다저스 출신 선수로 2016년 6월 쿠바에서 망명한 뒤 계약금 200만 달러에 왔다. 그러나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다저스는 불펜투수 조쉬 필즈를 데려오면서 알바레즈를 휴스턴으로 트레이드했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에서도 1경기를 안 쓰고 보냈다. 

필즈는 2018년까지 다저스에서 2년 반 동안 124경기(117.1이닝) 8승2패4세이브25홀드 평균자책점 2.61로 쏠쏠하게 활약했지만 2019년 알바레즈의 빅리그 데뷔 후 완전히 평가가 역전됐다. 알바레즈는 올해까지 6시즌 통산 500경기 타율 2할9푼5리(1805타수 533안타) 133홈런 392타점 OPS .976으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타자로 성장했다. 2019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을 시작으로 올스타 2회, 실버슬러거, 2021년 ALCS MVP, 2022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휴스턴 전성기의 중심에 섰다. 2022년 6월에는 휴스턴과 6년 1억15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하며 지명타자로 역대 최고 대우를 받았다. 

알바레즈 트레이드는 다저스의 몇 안 되는 실수로 꼽히는데 부쉬가 그 뒤를 이어갈 조짐이다. 부쉬도 올해 내셔널리그(NL) 신인상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휴스턴 요르단 알바레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휴스턴 요르단 알바레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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