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박영선·비서실장 양정철 검토說... 대통령실 “검토된 바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후 대통령실 참모진과 내각 개편을 검토 중인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에 박영선 전 의원을, 비서실장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카드를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검토 중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이런 보도에 대해 대변인 명의 공지를 통해 “박영선 전 장관, 양정철 전 원장 등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냈고, 양 전 원장은 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인사다. 박 전 의원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었고, 양 전 원장은 2017년 대선 때 문 전 대통령 캠프에서, 2000년 21대 총선 때는 민주연구원장을 맡아 민주당 선거 캠페인을 주도했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총선 이후 박·양 두 사람을 기용하는 방안이 대통령실 일각에서 아이디어 중 하나로 검토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4선 의원 출신으로 중기부 장관을 지냈다는 점에서, 양 전 원장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거쳐 지난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 선거 캠페인을 사실상 주도했다는 점에서 야당과의 협치(協治) 강화 차원에서 기용이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검사를 할 때부터 박영선·양정철 두 사람과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장은 작년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때 있었던 하버드대 강연 현장에 참석하기도 했다. 박 전 장관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낙선한 뒤 하버드대 캐네디스쿨에서 반도체 정책을 연구했고 최근에는 ‘반도체 주권국가’라는 책도 냈다. 반도체는 현 정부가 역점을 둔 분야다. 여권 관계자는 “양 전 원장도 최근까지 윤 대통령과 직간접으로 소통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의 다른 관계자는 다만 “두 사람 기용 카드는 여러 인사안 중 하나로 안다”며 “총리의 경우 이정현 전 의원, 비서실장의 경우 원희룡·정진석·이정현 등 다른 후보들도 여전히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에선 대국회 관계를 담당하는 정무장관(또는 특임장관)직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장관직이 만약 신설되면 후보로는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김종민 새로운미래 의원이 후보 중 한명으로 대통령실 주변에선 거론된다. 다만 정무장관직을 신설하려면 국회에서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야 한다. 국무총리도 국회에서 임명동의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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