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청소기 다 해먹더니 로봇 ‘끝판왕’까지”

황순민 기자(smhwang@mk.co.kr) 2024. 4. 1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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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테크 기업들, 정부 지원 업고
휴머노이드 등 최첨단 로봇 개발 속도
바이두, 자체 AI 탑재한 로봇 공개
니오, 전기차 제조 로봇 연구개발
바이두와 유비테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모습. [사진 출처 = 바이두 영상 캡처]
중국 테크 기업들이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고 휴머노이드 등 최첨단 로봇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 청소기, 서빙 로봇을 넘어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평가되는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 바이두는 최근 중국 로봇 제조사인 유비테크(UBTECH)와 협력해 휴머노이드 개발에 나섰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와 협력해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휴머노이드를 내놓자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바이두가 자체 개발한 AI 모델 ‘어니봇’을 유비테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S’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협력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어니봇은 지난해 바이두가 공개한 거대언어모델(LLM) ‘어니 4.0’ 기반으로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비테크가 자체 개발한 로봇 ‘워커’는 중국 최초의 상용 2족 보행 휴머노이드다. 바이두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AI가 탑재된 ‘워커S’는 옷을 개는 등 복잡하고 유연한 조작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중국 로봇 개발사 유니트리는 지난달 휴머노이드 개발에 성공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H1’ 로봇은 사람처럼 두 다리로 걷고 뛸 수 있는 이족 보행 로봇이다. 회사 측이 공개한 시연 영상에 따르면 이 로봇은 복잡한 댄스 동작까지 소화한다. 작은 상자를 들어 올려 운반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수도 있다. H1의 가격은 약 9만~15만달러로 고급 차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미 선주문을 받고 있어 조만간 시장에 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전기차 회사 니오는 전기차 제조를 위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나섰다. 이 회사는 휴머노이드 로봇팀을 구성해 알고리즘, 동적 인식, 대형모델 등 로봇 기반 기술 연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휴머노이드를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25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량 생산하고 2027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중국 로봇망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17개 정부 부처가 공동으로 국가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여기에는 중국의 핵심 로봇 기업, 대학, 기관 등이 참여한다.

휴머노이드란 머리, 몸통, 팔다리와 같은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형태를 지닌 로봇을 의미한다. 아직 상용화 단계에 있진 않지만 인간의 역할을 대신 할 수 있어 로봇 사업의 ‘끝판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IT업계의 경우 네이버 정도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뛰어들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선 수년내로 산업현장 뿐 아니라 집안일과 병간호를 돕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조사기업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16억2000만달러 수준이었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27년 173억달러, 2032년엔 28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와관련 로봇 청소기, 서빙 로봇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산 로봇청소기는 이 분야 ‘3대장’으로 불리며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가전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로봇 청소기 점유율 1위(35.5%)는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로보락이 차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전체 로봇청소기의 91%가 중국산으로 집계됐다.

서빙로봇 시장도 중국산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로봇업계에서는 국내 서빙로봇 중 70% 이상이 중국 ‘푸두로보틱스’와 ‘키논로보틱스’ 제품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자국 정부의 대규모 보조금 효과로 국산 제품보다 20~30% 가량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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