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톤스 “데뷔 20년, 예상 못해...안테나 믿고 달립니다” [인터뷰]
밴드 듀오 페퍼톤스(신재평·이장원, 42)가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소감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페퍼톤스는 17일 오후 6시 20주년 기념 앨범 ‘트웬티 플렌티(Twenty Plenty)’를 발매한다.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페퍼톤스는 그간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음악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04년 3월 첫 EP ‘어 프리뷰(A PREVIEW)’를 발표하며 혜성처럼 가요계에 데뷔한 페퍼톤스는 현재 유일무이한 밴드가 됐다. 페퍼톤스는 데뷔 당시 카바레사운드라는 자신들의 첫 기획사에서 정식적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이후 발표한 첫 번째 정규앨범 ‘컬러풀 익스프레스’의 수록곡인 ‘슈퍼판타스틱’이 큰 주목을 받음과 동시에 2007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댄스 & 일렉트로닉 노래’ 부문을 수상, 페퍼톤스의 존재감을 세상에 알리는 결정적 기회가 됐다.
신재평은 “희열이 형도 저희를 좋아해주시고, 믿어주시는 것 처럼 나 역시 희열이 형을 믿고, 안테나를 믿고 앞으로도 열심히 음악을 하려고 할 생각이다”며 “지금은 회사에 여러 가수들도 있고 다양한 분야의 동료들이 많아졌지만 그 안에서도 우리의 음악색은 좀 더 짙어지고 좋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장원은 공부 역시 손에서 놓지 않았다. 카이스트 동 대학원에 진학하며 공부의 끈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는 오랜 기간 음악인 생활이 본업이 되면서 공부의 끝을 선언했다. 실제로 이장원은 금융권 회사에 합격하고도 음악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이장원은 “음악을 할 때가 가장 재밌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가요계 흔치 않은 고학력 공대 오빠들의 행보는 팬들로 하여금 ‘청량 공대 괴짜’라는 말을 만들게 했다. 이들이 부르는 청량한 음악을 빗대서다. 신재평은 “사실 슬프고 어두운 느낌의 곡들도 있는데 가사와 달리 전반적인 음악 스타일 자체가 신나고 밝은 이미지로 완성되다보니 우리의 음악 정체성도 자연스럽게 ‘청량 음악’으로 굳혀진 게 아닌가 싶다”고 내다봤다.
B사이드 ‘리와인드’에는 신곡 10곡이 실렸는데 모두 신재평, 이장원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두 사람은 타이틀곡 ‘라이더스’에 대해 “팬들에게 받은 응원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 우리의 음악을 끝까지 좋아해주시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고정적으로 계신다. 수많은 대중의 마음에 들진 못하더라도 우리의 음악이 팬들에게 오랜 기간 머물며 좋은 기운을 드렸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며 진심어린 고마움을 남겼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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