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페퍼톤스=관록 있는 맛집 “히트곡 없지만 축적된 힘 있어” [EN:인터뷰①]
[뉴스엔 하지원 기자]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가 데뷔 20주년 소회 및 신보 탄생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4월 11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페퍼톤스 20주년 기념 앨범 'Twenty Plenty'(트웬티 플렌티) 발매 관련 인터뷰가 진행됐다.
페퍼톤스는 17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앨범 'Twenty Plenty'를 발매한다. 'Twenty Plenty’는 페퍼톤스가 전작 'Thousand Years' 발매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이자 데뷔 20주년을 자축하는 앨범이다.
지난 2004년 3월 23일 EP 'A PREVIEW'로 데뷔한 페퍼톤스는 '우울증을 위한 뉴테라피 2인조 밴드'를 표방, 그간 밝고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긴 건강한 음악을 선보여왔다.
신재평은 "시간이 참 빨리 갔다는 생각이 든다. 할 수 있는 것들, 하고 싶은 것들 하다 보니 어느덧 20주년이 됐다. '어딜 향해 달려가자'는 마음은 아니고 꾸준히 하다 보니 나이를 먹고 밴드가 20살이 된 게 신기하다. 엄청 대단한 일처럼 기념하고 축하를 하는 게 부끄럽고 쑥스러운 기분이다"고 20주년 소감을 전했다.
이장원은 페퍼톤스를 '관록 있는 맛집'이라고 정의했다. 이장원은 "홈페이지에 since 2004로 써놨는데, 그때는 웃긴다고 생각했다. '10년 뒤, 20년 뒤 보면 좋겠지' 이런 생각 없이 박아놓은 문구였는데 20주년 지나니 관록 있는 맛집 같은 느낌이 든다. 자랑스럽게 느껴지더라. 데뷔, 10주년, 20주년을 비교해 보면 지금이 더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앨범은 2CD로 구성됐다. 먼저, A Side 'SURPRISE!!'에는 다양한 뮤지션들이 페퍼톤스의 대표곡을 새롭게 재해석한 10개 트랙이 담긴다. 잔나비, LUCY, 나상현씨밴드, 유다빈밴드, 스텔라장, 권순관 등이 참여 아티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B Side 'REWIND'에는 타이틀곡 '라이더스'를 비롯해 'rewind', '코치', '불쑥', 'dive!', '스퀴즈번트', '왜냐면..', 'home', '늦여름하늘' 등 페퍼톤스의 반가운 신곡 9곡과 지난해 3월 발매한 'Freshman'의 리믹스 버전이 함께 수록된다.
신재평은 앨범 탄생 비화를 전했다. 신재평은 "'20주년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가 20주년이니까 20곡을 내자고 했다"며 "앨범 단위로 발표하는 걸 좋아하는 옛날 밴드인데, 예전처럼 15곡을 내고 그러면 사람들이 다 듣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콤팩트한 앨범을 내곤 했는데 그거와 정반대로 역행하는 걸 선택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앨범에 20곡을 채우는 것이 어려웠고, 이에 소속사 안테나가 발 벗고 나서 A Side를 채우게 됐다고 한다. 신재평은 "안테나는 음악을 기획하고 제작해 내는 회사다.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축하, 선물 같은 거다. '10곡 리메이크 앨범을 만들어 보겠다'더라"고 말했다.
신재평은 리메이크 곡들이 담기는 A Side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헌정앨범이라든지 리메이크앨범은 대단한 성취나 레전드에게 주어지는 상 같은 거라고 느꼈다. 우리들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적도 없고 전 국민이 아는 히트곡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랫동안 알려지면서 축적된 힘으로 가는 밴드다"며 "그런 우리가 이런 앨범을 과연 만들어낼 수 있을까, 만들어질까 의문이 있었다"고 했다.
B Side에 대해선 '패자부활전'에 비유했다. 신재평은 "추억 서랍을 열었다. 앨범에 수록되지 못했던, 미발표곡들을 모았다. 새로운 곡들이랑 섞었다. 어떻게 보면 경쟁에서 진, 패자부활전 같은 거다. 애착이 가는 노래들을 모았고 주로 10년이 훌쩍 넘은 노래다. 회고록 같은 앨범이 B Side를 통해서 만들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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