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직전 '성추행' 검색한 딸, 18년째 못 돌아와"..노부모의 하소연

윤희씨의 아버지 이동세씨(87)와 송화자씨(84)는 지난 16일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제 딸을 기다릴 기력조차 없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여기에 나왔다"라며 "진실 규명을 할 수 있게 도와 달라"라고 어렵게 입을 뗐다.
부부는 이날 '이윤희를 아시나요?'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취재진 앞에 섰다.
이동세씨는 "저는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며 "올해 제가 87살이 됐으니 막내였던 딸이 살아 있다면 그 아이도 47살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딸이 사라진 지 18년이 지났으니까, 할 만큼 했으니까 제가 딸 찾는 걸 포기해야 옳은 것이냐?"라며 "이렇게 뻔뻔하게 잘못도 인정하지 않고, 수사는 뒷전이고 팔짱만 끼고 정보공개 청구를 거부하는 게 경찰이 할 일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동세씨에 따르면 윤희씨는 지난 2006년 6월 5일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1학기 종강파티 후 다음 날 오전 2시30분경 원룸으로 귀가했다. 그리곤 종적을 감췄다. 실종 당시 그는 졸업까지 1학기만을 남겨놓은 상태였다.
경찰 수사 결과 윤희씨는 6일 오전 2시59분께부터 1시간가량 데스크톱 컴퓨터로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이용했는데, 검색창에 '112'와 '성추행'이라는 단어를 3분간 검색했다. 컴퓨터는 오전 4시21분에 꺼졌다. 이것이 윤희씨의 마지막 행적이었다.
이동세씨는 이날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경찰이 실종 사건 현장을 제대로 보존하지 않은 채 윤희씨의 친구들이 원룸을 청소하는 것을 내버려 뒀다고 주장했다.
또 실종 일주일째인 그해 6월 13일 누군가 윤희씨의 컴퓨터에 접속했는데도 이 과정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다.
이 밖에 실종 이전 윤희씨의 언니와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대화했던 내용과 검색 기록 일부가 컴퓨터상에서 삭제됐는데도, 사건을 수사한 경찰로부터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는 게 이동세씨의 주장이다.
몸이 불편한 어머니 송씨는 취재진 앞에 선 남편의 하소연을 들으며 이따금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이동세씨는 딸의 실종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불거졌을 무렵인 2019년 진실 규명 요구에 응하지 않은 전북경찰청장과 전주덕진경찰서장을 직무 유기 혐의로 이날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딸의 실종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 관계자들을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고소한 바 있다.
경찰은 기자회견 이후 설명회를 자처하고 "윤희씨 부모님이 마음의 무게를 덜 수 있도록 의혹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시부터 실종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가족들이 많은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라며 "18년의 세월이 지난 만큼, 어려움이 있겠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건을 재검토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실종 #이윤희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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