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마레이, “리바운드는 의지”

창원/이재범 2024. 4. 1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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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의지라고 생각한다. 의지를 가지고 리바운드를 잡으려는 선수가 리바운드를 더 잡을 거라고 생각한다.”

창원 LG는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원 KT를 78-70으로 제압했다.

최종 점수 차이는 8점이지만, LG가 두 자리 점수 차이로 이긴 것과 마찬가지였다.

LG가 KT를 압도한 원동력은 이재도(21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3점슛 3개)의 득점력과 함께 아셈 마레이가 17점 21리바운드 4어시스트 5스틸로 공수에서 듬직하게 골밑을 지켜준 덕분이다.

마레이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은 이날 경기에서 마음껏 풀었다. 마레이와 함께 LG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78.8%(41/52)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일문일답이다.

경기 총평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경기를 많이 못 가진 상태에서 1차전에 들어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1차전을 이겨서 기분이 좋다. 조금 피곤한 상태인데 괜찮다. 우리 팀이 전반에 슛이 안 들어가서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슛이 들어갔다면 더 좋은 경기를 했을 거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를 못 뛰었다. 그 때 아픔이 오늘(16일) 도움이 되었나?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를 잘 끝내놓고 관중석에서 플레이오프를 지켜봤다. 힘든 일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같은 동료로 플레이오프에 참여해서 굉장히 좋았다. 플레이오프를 위해서 정규리그를 거쳐왔다. 플레이오프를 잘 치르도록 다음 경기도 열심히 하겠다.

해외리그와 KBL의 플레이오프를 비교하면
다른 리그와 비교해서 수비와 공격의 강도나 스피드가 다르다. KBL이 페이스가 더 빠르다. 농구는 농구라서 크게 다른 건 없다. 조금의 차이라면 그 정도다.

배스를 양홍석과 정희재가 막을 때 역할
배스가 득점을 많이 하곤 한다. 항상 기복이 있고, 소나기가 지나갈 때가 있는데 그것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 수비를 잘 지켜 나가는 게 중요하다.

커닝햄 복귀
굉장한 수비력을 보여준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지만 어떻게 수비를 해야 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 공격에서는 우리 동료들이, 이재도나 유기상이 어떤 선수이고 어떤 걸 잘 좋아하는지 알고 있어서 그게 팀에 도움이 많이 된다. 경험이 많아서 팀에 빨리 녹아들고, 연습을 며칠 밖에 안 했지만, 팀 전술을 다 알고, 똑똑하고 노련한 선수다.

이재도가 2,3차전을 생각하지 않고 1차전에서 죽겠다고 했는데 외국에서도 이런 표현을 쓰나?
그런 것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경기 중에 재도와 눈이 마주치면 어떤 의도로 뭘 할 것인지 알고 있다. 재도가 열정이 많아 얼굴이 팍팍 바뀌는데 재도가 뭘 할 것인지 정확하게 안다.
(이재도_ 필사즉생의 느낌을 잘 전달하지 않은 거 같다.)
이재도가 추가로 이야기를 했던 게 3시즌 동안 같이 했고,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같이 잘 하자고 말했는데 충분히 잘 이해했고, 오늘(16일)이 마지막이라고 말한 것과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지 잘 이해했었다.
(이재도_ 다같이 죽자고 말한 건 동료들이 다같이 있을 때 한 말이다. 경기 전에 마레이를 찾아가서 3년째 같이 뛰고 있는데 3시즌을 뛴 것 중에서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자고 말했었다. 그게 오늘이 시작이었고,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그렇게 약속을 했으니까 보여줄 거다. 마레이도 그에 응하는 플레이를 보여줄 거다.)
배스와 신경전

배스는 굉장히 좋은 선수다. 특별한 이야기를 한 건 아니다. 배스가 항상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공격적으로 말한 건 아니다. 즐기면서 하려고 말을 걸었다. 특별한 건 없다.

공격 리바운드 잘 잡는 원동력
슛 셀렉션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이 슛을 던졌을 때 제가 리바운드를 잡으면 슛 성공률이 더 높아진다. 의지라고 생각한다. 의지를 가지고 리바운드를 잡으려는 선수가 리바운드를 더 잡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재도_ 제 생각에는 손에 뭐가 있는 거 같다. 뭐라고 표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리바운드 잡는 게 말도 안 된다. 거미손 같다. 무엇보다 리바운드에 대한 태도가 누가 슛을 쏘든 안 들어갈 거라고 여기며 리바운드에 참여한다. 그게 사실 쉽지 않다. 힘든 일, 궂은일이다. 그걸 항상 해줘서 리바운드가 많다. 그런 태도와 마음가짐이 훌륭하고, 이런 선수와 뛰는 게 감사하다. 신기하다. 손에 뭐가 있는 거 같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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