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분간 두드린 황선홍호…이영준이 해결해 ‘죽음의 조’ 첫승

김창금 기자 2024. 4. 17.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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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골대 맞고 나온 공.

주인공은 장신의 공격수 이영준(김천)이었다.

절대적인 점유율 우세를 바탕으로 강공을 펼친 황선홍호를 상대로 아랍에미리트는 변변히 반격을 펼치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선수 교체를 통해 공격의 다양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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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U-23 아시안컵 B조 UAE전 1-0
일본과 함께 선두…19일 중국과 2차전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이영준이 17일(한국시각)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1차전 아랍에미리트(UAE)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두 차례 골대 맞고 나온 공. 이어 두 차례 오프사이드로 인한 득점 인정 불발. 연속된 불운에 위기감은 커졌지만, 쉼 없이 두드린 황선홍호는 결국 골망을 뚫었다. 주인공은 장신의 공격수 이영준(김천)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7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살 이하(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후반 49분에야 나온 이영준 결승골로 아랍에미리트(UAE)을 1-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대회 첫승으로 중국을 1-0으로 꺾은 일본과 함께 B조 선두에 나섰다. 한국은 19일 밤 중국과 2차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에서는 1~3위가 2024 파리올림픽 진출권을 얻는다. 4위는 아프리카의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벌여 마지막 기회를 노릴 수 있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노리는 한국은 첫 경기부터 승점을 쌓아야 했다.

이런 부담감 아래 황선홍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아랍에미리트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4-2-3-1 전형의 선봉에는 안재준(부천)을 세웠고, 2선에는 엄지성(광주), 강상윤(수원FC), 홍시후(인천)를 배치했다. 이강희(경남)와 백상훈(서울)이 중원 미드필더로 공격과 수비의 연결 고리 역할을 했고, 포백에는 왼쪽부터 조현택(김천), 변준수(광주), 서명관(부천), 황재원(대구)이 늘어섰다. 골문은 김정훈(전북)이 지켰다.

한국의 강공에 아랍에미리트는 철저하게 수비 뒤 역습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이 전날 “죽음의 조가 맞다. 첫 경기가 가장 어렵다”고 밝혔듯이 상대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강성진이 17일(한국시각)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1차전 아랍에미리트(UAE)와 경기에서 돌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빠른 패스로 좌우 측면을 활용하고, 공격의 가속을 높이며 치고 들어갔지만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특히 전반 14분 이강희의 중거리포가 상대 골키퍼의 펀칭에 골대를 맞고 나갔고, 전반 18분에는 홍시후의 왼발 슛이 골대를 맞고 튕겼다. 이 공을 골지역 오른쪽에서 잡은 강상윤이 올렸고, 안재준이 뒤꿈치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돼 무효가 됐다.

절대적인 점유율 우세를 바탕으로 강공을 펼친 황선홍호를 상대로 아랍에미리트는 변변히 반격을 펼치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선수 교체를 통해 공격의 다양성을 높였다. 아랍에미리트는 이에 맞서 기습적인 돌파를 시도했으나, 후반 초중반 1~2번의 기습적인 슛 외에는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공세를 강화한 황 감독은 이후 안재준(185㎝) 대신 190㎝의 장신 스트라이커 이영준을 최전방에 배치했고, 지친 이강희를 대신해 김민우(뒤셀도르프)와 홍윤상(포항), 수비수 이태석(서울)을 잇달아 투입하며 승부수를 뒀다.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압도적인 슈팅 개수에도 한국은 상대의 골문을 쉽게 열지 못했다. 후반 42분 강상윤의 크로스에 이은 강성진의 골지역 헤더가 골망을 갈랐으나, 이 또한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돼 황 감독의 가슴은 시커멓게 탔다.

하지만 12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이영준이 통렬한 헤딩 슛으로 결국 승리를 챙겼다. 이영준은 측면에서 올라온 이태석의 코너킥을 골지역 정면에서 머리로 꺾어 막혔던 혈을 뚫었다.

이후 추가시간이 14분 가까이 연장된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공을 잘 관리하며 승점 3을 끝까지 지켰다. 아랍에미리트 선수들은 추가 실점 우려 탓인지 적극적인 반격을 펴지 못했다.

황 감독은 경기 뒤 아시아축구연맹 인터뷰에서 “첫 경기는 항상 어려운데 선수들의 강한 의지로 이길 수 있었다. 상대 수비 배후를 노린 게 잘 통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계획대로 움직였다.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B조 경기에서는 일본이 한 명이 퇴장당한 가운데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한국은 22일 조별리그 3차전에서 숙적 일본과 맞선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첫 경기에서 골이 터지지 않아 막판까지 아슬아슬했으나 내용 면에서는 아랍에미리트를 압도했다. 해외파가 많이 빠졌지만 황 감독이 국내 선수를 중심으로 팀 조직을 잘 다듬었다”고 평가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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