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지연 시사…파월 “물가 안정 확신, 더 오래 걸릴 듯”

정미하 기자 2024. 4. 1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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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6일(현지 시각)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기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WSJ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3개월 연속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타나자, 연준의 전망이 명백히 바뀌었음을 시사한다"며 "연준이 올해 여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희망을 무너뜨렸다"고 평가했다.

대신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더욱 완고해지면서 "필요한 만큼"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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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6일(현지 시각)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기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석 달 연속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자, 기존에 내놓았던 통화 완화 신호를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 AP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정책 포럼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낮아지고 있지만, 연준의 목표(2%)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한다는 확신을 얻는 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고용 시장 강세와 인플레이션 진행 상황을 고려하면 제한적인 정책이 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부연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까워지지 않는 현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며, 현재 금리 수준을 한동안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WSJ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3개월 연속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타나자, 연준의 전망이 명백히 바뀌었음을 시사한다”며 “연준이 올해 여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희망을 무너뜨렸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이 이달 초까지만 해도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 같은 입장을 보였으나, 최근 경제 지표를 보고 뜻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연준이 금리를 다시 인상해야 하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 올해 초부터 금리 인하 시점에 방점을 맞춘 발언을 내놓기 시작했고, 시장은 연준이 올해 6~7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는 뜻을 피력하면서도, 이달 초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실제로 파월 의장은 지난 3일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포럼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모든 수치가 단순한 물가 상승 이상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기에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1·2월에 이어 3월 소비자물가(CPI)도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하는 등 예상치를 웃돌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 상무부가 15일 발표한 미국의 3월 소매판매 역시 전월 대비 0.7% 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기도 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더욱 완고해지면서 “필요한 만큼”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제가 급격히 둔화할 경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5%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10년물 국채금리도 4.69%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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