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는' 질문에 "그건 노코멘트"…김범석은 야구부터 잘할 셈, '박경완표 지옥훈련' 각오했다

신원철 기자 2024. 4. 1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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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김범석은 프로 입단 전부터 타격 잠재력으로 주목받았던 유망주다. ⓒ곽혜미 기자
▲ 2023년 퓨처스 올스타전 MVP 김범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살은 좀 빠지나'라는 직격탄에 "그건 노코멘트하겠다"며 슬쩍 돌아갔다. LG 포수 김범석은 스프링캠프에서 불거진 '다이어트 실패' 논란에 힘들었던 시간을 굳이 다시 떠올리기 보다 그라운드에서 노력의 결과를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커 보였다. '포수 지옥훈련'으로 유명한 박경완 배터리 코치의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따르겠다는 각오로 대답을 대신했다.

김범석은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옆구리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중도 귀국한 뒤 퓨처스 팀에서 시즌을 준비했고, 퓨처스리그 2경기만 출전한 뒤 바로 1군에 합류한 것이다. 첫 출전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교체 출전한 허도환이 대타로 교체된 뒤 2루수 신민재 대신 9번타순에 들어가 포수 수비를 시작했다. 데뷔 첫 1군 포수 출전. 여기에 8회 타석에서는 셋업맨 최지강을 상대로 안타까지 쳤다.

16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는 7회 왼손타자 문성주의 대타로 나와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2루타를 날렸다. 이 안타로 LG는 4-1에서 6-1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김범석은 "그 한 타석을 준비하기 위해 경기장에 먼저 나와서 방망이 치고, 끝나고 또 치고 갔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대타 김범석이 100% 활약을 해주면서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던 김범석. ⓒ곽혜미 기자

김범석은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옆구리 부상으로 중도 귀국했다. 그런데 부상 자체보다 다이어트 실패로 더 화제가 됐다. 안 그래도 캠프 전부터 염경엽 감독과 이호준 QC(퀄리티컨트롤) 코치가 다이어트를 강조했는데 결과물이 보이지 않은 탓에 코칭스태프에게 쓴소리를 듣고, 또 팬들에게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래도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그는 16일 경기를 앞두고 "(김범석은)포수 훈련을 피나게 할 거다. 퓨처스 팀에 있을 때는 (시간상)못 할 훈련을 할 수 있으니까. 김범석은 경기가 아니라 훈련이 더 필요하다. 선발투수 공 받으면서 익숙해지고 훈련한 다음에 경기에 나갈 거다"라고 얘기했다.

박경완 코치가 김범석을 전담마크한다. 김범석은 1군 합류 후 박경완 코치와 함께 하는 훈련에 대해 "코치님이 많은 것을 알려주려고 하시고, 운동 스케줄도 딱 정해주셔서 나는 이행하기만 하면 된다.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신다고 하셨다. 코치님과 운동하는 게 좋다"며 "이제 올라온 지 나흘째라 아직 많이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코치님께서 전해주시는 메시지, 훈련방법 이런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된다.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야 한다 이런 식으로 좋은 방법들을 제시해주셨다"고 말했다.

▲ 박경완 코치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박경완 코치는 강도 높은 훈련으로도 유명하다. 아직 프로 입단 2년째인 김범석에게 벅차지 않을지 물었더니 "아직 올라온 지 얼마 안 됐으니까 많이 배려해주셨다. 최대한 할 수 있는 숫자를 맞춰주셔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팀에서 원하는 것도 포수고, 감독님께서도 앞으로 주전 포수로 성장해줬으면 좋겠다고 계속 얘기를 해주셨다. 감독님과도 몇 번 얘기했다. 앞으로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며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감독님이 포수로 말씀해 주시니까 나는 준비만 하면 될 것 같다.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내가 할 일을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포수 출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다만 이런 훈련과 다이어트를 연결짓고 싶어하지는 않았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살이 빠졌느냐는 질문에는 잠시 고민하다 "그건 노코멘트하겠다"고 얘기했다.

김범석은 캠프 기간 불거진 다이어트 논란에 대해 "솔직히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다.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그래도 퓨처스 팀에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감독님 코치님들 그리고 트레이닝 파트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그래서 퓨처스 팀에서 잘 준비할 수 있었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상이어서 속상하기도 했다. 그래도 선배님들도 코치님들도 가는 날에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 언젠가 다시 올라올 테니까 준비 잘 하고 있으라고 말씀해주셨고 나도 그 얘기를 듣고 마음을 잡고 다시 했다"고 밝혔다.

타격에 대한 자신감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타석에서 긴장한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김범석은 대타로 2경기 연속 안타를 친 점에 대해 "훈련할 때는 모창민 코치님이랑 최승준 코치님, 이호준 코치님께 조언을 받기도 하고 타석 들어가기 전에도 피드백을 주신다"며 "첫 안타 때는 우리가 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초구에 직구가 볼이 됐었다. 투심 패스트볼에 강점이 있는 투수라서 직구가 오는걸 확인하고 바로 쳤다"고 설명했다.

벤치도, 선배들도 김범석의 재능을 믿고 있다. 16일 김범석이 등장하자 롯데는 왼손투수 임준섭을 내리고 오른손투수 최이준을 투입했다. 그래도 LG는 왼손대타 자원인 안익훈을 꺼내지 않고 김범석에게 타석을 맡겼다. 김범석도 여기서 다시 바뀐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김범석은 "다시 대타로 바뀔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일단 투수가 누군지 확인하고 그다음에 타이밍을 맞추려고 했다"고 얘기했다. 대기 타석의 김현수가 남긴 조언에 대해서는 "긴장하지 말고 재미있게 하고 오라고, 후회 없이 돌리고 오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 김범석과 이호준 코치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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