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팔라우-수중 암살자? 노랑가오리[박수현의 바닷속 풍경](46)
2024. 4. 17. 06:09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가오리가 크게 다섯 종 발견된다. 노랑가오리, 상어가오리, 흰가오리, 목탁가오리, 시끈가오리(전기가오리) 등이다. 목탁가오리와 시끈가오리는 주둥이가 약간 둥글다. 노랑가오리, 상어가오리, 흰가오리는 주둥이에 모가 나 있어 홍어로 오인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가오리류는 꼬리 부분에 독 가시가 있는데 홍어는 독이 없다.
독을 가진 가오리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노랑가오리다. 몸이 노란빛 또는 붉은색이라 영어명이 ‘Red stingray’이다. 대형종인 노랑가오리는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대부분 시간을 보낸다. 공격적이지는 않지만, 위협을 느끼면 퇴화한 등지느러미가 변한 꼬리 가시를 들어 올려 상대를 찌른다. 가시는 독이 있는 데다 매우 날카로워 사람의 살갗을 쉽사리 파고든다. 가시에 찔리면 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과 함께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이익의 <성호사설>에는 “가오리 꼬리 끝에 독기가 심한 가시가 있어 사람을 쏘며, 그 꼬리를 잘라 나무뿌리에 꽂아두면 시들지 않는 나무가 없다”라는 내용이 있다. 2006년 9월 4일 호주 퀸즐랜드주 연해에서 환경운동가 스티브 어윈이 노랑가오리 가시에 찔려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노랑가오리가 관심 종이 되기도 했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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