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연속 본선 무대…또 한 번 ‘우생순’을 부탁해[파리 올림픽 D-100]
스피드·조직력으로 8강 진출 목표
한국 여자 핸드볼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최고의 순간’을 꿈꾼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지난해 8월23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 최종전에서 일본을 25-24로 꺾고 일찌감치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여자 핸드볼은 현재까지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유일한 단체 구기 종목이다.
전 세계 남녀 핸드볼대표팀 가운데 최다 본선 진출 기록을 보유한 한국 여자 핸드볼은 1984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부터 2024 파리 올림픽까지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다. 여자 핸드볼은 그간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그러나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을 끝으로 더는 메달 획득을 하지 못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한국은 지난해 말 국제핸드볼연맹 세계여자선수권대회를 22위로 마쳤다. 당시 한국은 결선리그에서 프랑스, 슬로베니아, 앙골라에 차례로 패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한국은 이보다 앞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결승에서 일본에 졌다. 아시아에서도 더 이상 ‘1강’으로 군림하지 못하는 처지다.
대한핸드볼협회 내부적으로도 메달권 진입까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조별리그를 뚫고 8강에 오르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 다만, 단판으로 승부를 가리는 토너먼트부터는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협회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힘들 순 있지만, 항상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말씀해주시는 만큼 다시 한번 4강에 오를 희망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에서 경쟁할 유럽 선수들보다 체격이 작고, 힘이 부족한 한국은 특유의 스피드와 조직력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상대보다 한발 더 뛸 체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시그넬 감독은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뒤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골키퍼 방어율을 높이는 것도 숙제로 꼽힌다.
시그넬 감독은 곧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오는 5월13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선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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