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4강 PO] 골밑 수비해야 했던 하윤기, 그가 체감한 벽

손동환 2024. 4.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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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기(204cm, C)는 아셈 마레이(202cm, C)의 벽을 체감했다.

수원 KT는 지난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창원 LG에 70-78로 졌다. 정규리그 포함, LG전 5연패에 빠졌다. 그리고 4강 플레이오프 4연패에 빠졌다.

KT는 2022년에 열린 KBL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래서 2022~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2022~2023시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에도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KT의 결실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하윤기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하윤기는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빅맨. 팀을 짊어질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스피드와 탄력을 겸비한 하윤기는 2022~2023시즌 미드-레인지 점퍼까지 장착했다. 활동 범위까지 넓힌 하윤기는 성장을 예고했다. 그리고 2023~2024시즌에는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로 패리스 배스(200cm, F)의 공격력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하윤기의 공격력이 떨어진 게 아니다. 2023~2024시즌 45경기 평균 31분 15초 동안, 경기당 16.3점 6.7리바운드(공격 2.7)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 시간-득점-리바운드 모두 커리어 하이.

하윤기의 공수 성장이 있었기에, KT는 이전보다 강해질 수 있었다. 특히, ‘허훈-패리스 배스-하윤기’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더 강해졌다. 주축 전력을 탄탄하게 한 KT는 2023~2024 정규리그 3위를 차지헀다.

하윤기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4경기 평균 28분 58초 동안, 13.5점 3.0리바운드(공격 1.8) 1.5어시스트에 1.0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KT를 6강 플레이오프의 승자로 만들었다.

그리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LG를 상대한다. LG 1옵션 외국 선수인 아셈 마레이(202cm, C)와 긴 시간(?)을 보내야 한다.

예상대로, 하윤기는 마레이를 막았다. 경기 시작 40초 만에 첫 번째 파울을 범했지만, 마레이와 1대1 후 레이업 성공. 첫 득점을 신고했다.

하윤기는 마레이와 최대한 몸싸움했다. 마레이의 파울 트러블을 유도하기는 했지만, 마레이의 공격 리바운드와 세컨드 찬스를 막지 못했다. 게다가 자유투까지 실패. 공수 모두 부진했던 하윤기는 1쿼터 종료 3분 18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문정현(194cm, F)이 4번으로 대신 나섰다. 문정현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수비력을 보여준 포워드. 교체 투입 후에도 LG 4번 자원들을 잘 막아줬다. 그리고 마이클 에릭(210cm, C)과 페인트 존을 잘 지켰다.

문정현이 제 몫을 해내면서, KT는 2쿼터 시작 2분 30초 만에 30-18로 앞섰다. 하윤기는 벤치에서 미소를 보였다. 팀이 이기고 있었고, 하윤기 본인은 체력을 안배해서였다.

쉬고 있던 하윤기는 2쿼터 시작 2분 51초 만에 코트로 다시 나갔다. 그렇지만 당장은 자기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자신 앞에 있는 볼을 흘려, 동료들을 불안하게 했다. 교체 투입 후 2분도 지나지 않아, 코트에서 물러나야 했다.

대신 투입된 이두원(204cm, C)도 믿음을 주지 못했다. 하윤기가 코트로 다시 나갔다. 그렇지만 하윤기는 자기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윤기가 흔들리면서 KT 또한 38-42로 흔들렸다.

3쿼터에 다시 투입된 하윤기는 배스의 수비 리바운드를 확인했다. 그리고 LG 진영으로 달렸다. 가장 먼저 LG 진영에 도착했지만, 배스의 패스를 받지 못했다. 턴오버. 공격권을 LG에 넘겨줬다.

또, 하윤기나 여러 선수들이 마레이에게 집중되다 보니, KT는 마레이의 반대편을 체크하지 못했다. 마레이와 반대편에 있던 이재도(180cm, G)에게 연속 실점. 3쿼터 시작 1분 34초 만에 40-47로 밀렸다.

하윤기는 또 한 번 벤치로 물러났다. 1쿼터에 재미를 봤던 ‘문정현-에릭’ 조합이 또 한 번 등장했다. 그러나 에릭과 문정현도 마레이를 버티지 못했다. 마레이를 제어하지 못한 KT는 3쿼터 종료 5분 33초 전 42-57까지 밀렸다.

KT는 결국 하윤기 없는 라인업을 구축했다. ‘배스-문정현’ 조합으로 3쿼터 잔여 시간을 보냈다. 배스와 문정현을 포함한 KT 선수들이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았고, KT는 54-65로 3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역전극’이라는 희망을 바라봤다.

하지만 KT는 마레이를 넘지 못했다. 하윤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에 추격전을 펼쳤지만, 1차전을 내줘야 했다. 점수 차를 좁힌 것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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