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서린상사' 경영권 쥘까… 주총 소집 가처분 심리 시작

이한듬 기자 2024. 4. 17.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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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영풍과의 결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양사 동업의 상징인 서린상사의 임시 주주총회 개최 여부에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영풍그룹의 비철금속 수출·유통을 담당하는 서린상사는 영풍이 경영을 맡고 있지만 최대주주는 고려아연인 회사다.

최근 고려아연의 정기 주총 안건에 영풍이 반대하면서 두 집안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이후 고려아연이 서린상사 이사회 개편을 추진하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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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임시 주총 소집 가능성 커… 영풍은 반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영풍과의 결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양사 동업의 상징인 서린상사의 임시 주주총회 개최 여부에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고려아연이 법원에 신청한 서린상사 임시주총 소집허가 청구에 대한 심리를 17일 진행한다. 해당 사안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1~2주 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서린상사의 주총은 5월에나 열릴 가능성이 크다.

영풍그룹의 비철금속 수출·유통을 담당하는 서린상사는 영풍이 경영을 맡고 있지만 최대주주는 고려아연인 회사다. 장씨(영풍)와 최씨(고려아연)집안 간 공동경영의 상징이다.

최근 고려아연의 정기 주총 안건에 영풍이 반대하면서 두 집안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이후 고려아연이 서린상사 이사회 개편을 추진하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서린상사 이사회는 고려아연 측 4인(고려아연 최창걸·최창근 명예회장, 노진수 부회장, 이승호 부사장)과 영풍 측 3인(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서린상사 장세환·류해평 대표)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고려아연은 여기에 최윤범 회장의 사촌인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등 사내이사 4명을 추가 선임하는 추진하고 있다. 해당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 이사회 구성원이 총 11명으로 늘고 이 중 8명이 고려아연 측 인사로 채워진다. 사실상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고려아연이 가져가는 것이다.

이에 반발한 영풍 측은 지난달 이사회에 불참하는 방식으로 맞섰다. 정족수 요건 미달로 이사회를 무산시킨 것이다. 고려아연은 이사회가 두차례 무산되자 곧바로 법원에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주주총회는 상법에 따라 반드시 열려야 하는 만큼 재판부가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과의 관계 단절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료 공동 구매 및 제품 공동 판매를 종료했고 영풍과 공유하는 CI(기업이미지) 대신 고려아연 독자 CI를 사용한다.

본사 소재지도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에서 종로구 그랑서울빌딩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외에 오는 6월30일 만료되는 영풍과의 '황산취급 대행 계약'도 재연장하지 않고 종료할 방침이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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