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 멀어지는 기준금리 인하… 증시 뒷걸음질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80포인트(2.28%) 내린 2609.63에 장을 마쳤다. 이달 초 2770선에 육박했던 코스피는 전 거래일인 지난 15일 0.42% 하락한 데 전날 2%대 급락세를 보이면서 2600선 초반으로 후퇴하며 보름 만에 130포인트 넘게 밀렸다. 이란-이스라엘의 분쟁으로 불안감이 커지며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은 중동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중동 전쟁 확산 우려로 유가가 상승하면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 시작 시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던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2.18달러까지 뛰었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1달러(0.8%) 오른 90.45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장중 92달러를 웃돈 것은 5개월여 만이다.
이후 15일 6월물 브렌트유 가격 종가는 전장 대비 0.39% 떨어진 배럴당 90.10달러를 기록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에 대한 직접 공격을 단행했으나 피해가 제한적이고 미국이 이스라엘의 보복 자제를 촉구하고 이란은 이스라엘의 대응이 없는 한 공격하지 않겠다고 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시장에선 이스라엘이 보복을 시사한 점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유가를 둘러싼 불안감은 큰 상황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유가가 상승하면 주요국 금리 인하 시작 시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당장 미국 증시도 조정받은 만큼 국내 증시 조정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2분기 중 85달러 수준을 유지한다면 지난해 대비 유가 상승률은 4월 7%, 5월 19%, 6월 21%에 이르며 소비자물가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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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에서는 강달러 압력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하락하기 위해서는 소비가 둔화되거나 생산이 증가해야 하는데 현재 미국의 강한 경기는 소비가 둔화하지 않음을 의미하므로 팬데믹 발 공급 차질 완화 외 큰 폭의 물가상승률 둔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당분간 당장의 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달러의 추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원/달러 2분기 상단을 1420원까지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2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을 기존 1325원에서 1350원으로 올렸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강달러 압력 확대와 함께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수요가 더해지면서 원화는 4월 들어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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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졌다"며 "보복 공습을 반복하거나 전면전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돼 과도했던 중동발 위험에 대한 공포심리도 진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이스라엘 전쟁은 점차 완화될 것이고 높아진 미국 장기금리는 미국 경제에 다시 긴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약해진 원화는 수출주에 긍정적일 것이고 밸류업 정책은 지수를 끌어올리지는 못해도 바닥은 지지해 줄 것"이라며 "2분기 지수 하단을 2550포인트선으로 제시한 바 있으며 지금도 그 견해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수는 하락하겠지만 이란과 미국의 초기 행동과 올해 미국 대선을 고려하면 5차 중동전쟁으로의 확전 가능성은 작다"며 코스피 2500대에서 매수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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