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이 돌아왔다’ 나달, 클레이코트 대회 복귀전에서 승리···프랑스오픈에서 15번째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까

이정호 기자 2024. 4. 17.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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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바르셀로나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은 라파엘 나달. 게티이미지코리아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클레이코트 복귀전에서 승리했다.

나달은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레알 클루브 드 테니스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바르셀로나오픈 남자 단식 1라운드에서 플라비오 코볼리(이탈리아)를 1시간25분 만에 2-0(6-2 6-3)으로 제압했다.

나달에겐 특별한 의미의 승리였다. 2022년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나달은 681일 만에 클레이코트 대회에 나서며 승리까지 더했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서 22차례 우승(역대 2위)한 나달은 최근 잦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태였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톱시드를 받아 출전한 호주오픈에서 2회전 탈락한 뒤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하고는 허리 및 고관절 부상으로 두 차례나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프랑스오픈 불참 소식을 전하는 자리에서는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나달은 올해 복귀와 함께 자신이 특별히 강한 면모를 보인 클레이코트에서 개최하는 5월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과 7월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출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출전 의지를 보였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만 14번 우승컵을 들었다.

그러나 부상 회복이 더뎌 복귀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나달은 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ATP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을 통해 약 1년 만에 복귀전을 치렀지만, 대회 도중 생긴 다리 부상으로 이어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까지 기권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 일정으로 준비하던 2월 카타르 대회에도 불참했고,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시즌 첫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인 BNP 파리바오픈, 마이애미오픈, 그리고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6월이면 38세가 되는 나달의 복귀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우는 듯했다.

하지만 나달은 1월 브리스번 인터내셔널에 이어 두 번째 토너먼트 출전에서 2승째를 올리며 건재를 증명했다. 나달은 “힘든 순간을 지나고 있지만, 동시에 투어에 나서 선수들과 함께 연습하고 조금 더 경쟁할 수 있다는게 내게 큰 의미가 된다”며 “아직도 충분히 즐거울 만큰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 승리로 시작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는 나달이 목표로 잡은 프랑스오픈 출전을 기대케 한다. 영국 ‘BBC’는 “나달이 기존의 샷메이킹과 운동 능력을 되찾을지 불확실했다”며 “그러나 이날 거의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두 번째 세트부터 나오기 시작한 특유의 (힘찬)포핸드는 (몸상태에 대한)그의 자신감이 커졌을 보여줬다”고 했다. 다른 테니스 매체는 “편안하게 공을 치면서 녹슬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더이상의 부상 이슈만 없다면, ‘킹 오브 클레이’라 불린 나달이 클레이코트 시즌을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나달은 바르셀로나오픈에서 2005년 처음 우승했고, 2021년에 마지막 우승까지 총 17번 출전해 12차례나 우승했다. 바르셀로나오픈의 센터코트는 2017년부터 나달의 이름을 따 ‘피스타 라파 나달’로 불린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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